"급전 필요한데.." 은행 대출 막힌 서민들의 마지막 출구마저 막혔다
산와머니, 신규대출 중단 2년째..조이도 1년
저신용·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마지막으로 찾는 최후의 보루격인 대부업체(지자체 등록 대부업체)에서도 밀려나고 있다. 급전 시장을 장악한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개점휴업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예전 같았으면 전화 한 통이면 대출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아예 대출이 불가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저신용·서민 대상 대출이 더 위축된 가운데 대부업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4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급전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대부업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3월 1일부터 신규대출 중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대부업 1위 산와대부(브랜드명: 산와머니)가 곧 개점휴업 2년째를 맞는다. 산와머니는 이 당시 대부업 1위였지만, 신규대출 중단으로 현재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에 자리를 내줬다. 산와머니는 일본계 자금이다.
산와머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9년 12월말 대출자산은 1조1547억원으로 전년 말의 2조1455억원 대비 약 1조원 줄었다. 현재 공시한 자료는 없지만 신규대출을 계속 중단한 데다 이런 추세라면 산와머니의 대출자산은 현재 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의 대출자산이 줄었다는 것은 저신용·서민 대상 급전 대출 시장이 축소됐다는 의미와 함께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산와머니, 러시앤캐시, 리드코프에 이어 대부업 시장에서 4번째로 큰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조이)도 지난해 1월부터 1년 넘게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조이도 모회사가 일본계다.
여기에 부실 저축은행 인수로 2024년까지 대부업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러시앤캐시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대부업 빅5의 상당수가 시장에서 사라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업 시장에서 저신용·서민들의 급전 마련은 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대부업 대출 승인률은 10% 안팎으로 10명이 대출을 신청하면 1명 승인에 그치고 있다.
대부업계는 그동안 높은 대출 이자율로 저신용·서민 대상 연체 등 부실을 상쇄했으나,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현재 연 24%)가 낮아지면서 신규보다는 기존 대출을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방점을 찍은 결과다.
일본계뿐만 아니라 전체 대부업 시장도 쪼그라들긴 마찬가지다. 금감원이 대부업체 4586개 대상으로 가장 최근 실시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대출잔액(신용+담보)은 15조431억원으로 전년 말의 15조9170억원 대비 8739억원 감소했다.
합법적인 지자체 등록 대부업 시장이 이같이 축소되면서 틈새를 타고 불법사채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지난해 피해자와 사법기관으로부터 의뢰받은 총 5160건의 불법사채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연 평균이자율이 40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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