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해적사고, 서아프리카 해역 최다..195건 중 84건
[경향신문]
지난해 전 세계 해역에서 해적이 선박을 위협하거나 선원을 납치한 해적사고가 전년보다 20% 가량 늘어난 2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해적사고와 선원납치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지역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가 4일 발표한 ‘2020년 해적사고동향’을 보면 지난해 세계 해적사고는 전년(162건) 대비 20.4% 증가한 195건이 발생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건수가 84건, 아시아 해역이 76건, 동아프리카 해역이 4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해적에 납치된 선원은 모두 135명으로, 2016년 62명, 2017년 75명, 2018년 83명, 2019명 134명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130명(96.3%)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됐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해에만 35건의 해적사고와 62명의 선원 납치가 발생했다. 우리 국민 8명도 서아프리카 현지에서 어선 조업을 하다 납치되기도 했다.
정부는 2017년부터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해적사고 및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 해역을 포함한 서아프리카 고위험 해역을 통항하는 우리 선사·선원들은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 등 해적피해 예방 통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해수부는 당부했다.
아시아 해역의 해적공격은 전년(62건)보다 22.6% 늘었는데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과거 해적사고가 자주 발생하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청해부대 및 연합해군의 활동과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의 승선 등에 힘입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우리 선사와 선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우리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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