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얀마, 5일부터 구호용 항공기 운영.."불편 최소화 노력"

외교부 "미얀마 내 우리 국민 피해 접수 없어"

[도쿄=AP/뉴시스]3일 일본 거주 미얀마인들과 그 지지자들이 도쿄 외무성 앞에서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아웅산 수치 고문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전 의원 등 약 400명을 석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021.02.03.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미얀마가 군부세력이 쿠데타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오는 5일부터는 한국과 미얀마 간 항공 노선 일부가 재개될 전망이다.

4일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대사관에서 구호용 항공기 운항을 위해 주재국 정부와 협의를 적극 진행했다"며 "미얀마 당국은 오는 5일부터 구호용 특별기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 직후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고, 오는 4월30일까지 양곤 국제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양곤 국제공항은 다음 날인 지난 2일 저녁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대사관은 "한국에서 미얀마로 입국하는 우리 국민은 주한미얀마대사관에서 입국 허가를 요청하고,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국민들은 각 항공사에 문의 후 항공편을 예약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국제항공(MAI)은 오는 5일, 6일 운항 승인을 받았으며 매주 화요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역시 오는 5일부터 운항 재개를 위해 미얀마 항공청과 협의 중에 있으며, 이후 월·수·금요일에 3편의 구호용 특별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MNA를 비롯한 미얀마 국내선도 4일부터 기존처럼 운영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항공기 운항 재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현지에서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변인은 "주미얀마 대사관의 보고에 따르면 양곤을 포함해 미얀마 내 주요 대도시는 비교적 평온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며 "현재까지 미얀마 내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과 관련된 특별한 피해 상황이 접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 대변인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최근 상황과 관련해서 일부 시민사회의 불복종 캠페인 등 항의와 저항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는 주미얀마 대사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지 정세 동향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