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거짓 해명' 파장..리더십 흔들

민경락 2021. 2. 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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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수장으로서 김 대법원장의 리더십도 흔들리면서 이념적 편향성 논란 등 정치 공세도 한층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김 대법원장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사표를 반려했다는 임 부장판사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김명수 사법부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해 온 야권에서는 이를 기회로 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에 다시 힘을 싣고 있어 사법부를 상대로 한 정치 공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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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외압에서 사법부 지켜야 하는데 기대 어긋나"
임성근 - 김명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측이 작년 5월 사표 반려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4일 공개되면서 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논란이 커다란 파장을 낳고 있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김 대법원장의 리더십도 흔들리면서 이념적 편향성 논란 등 정치 공세도 한층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김 대법원장은 전날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탄핵' 관련 언급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한 해명한 것과 관련해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한 (사실과) 다른 답변"이라며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사표를 반려했다는 임 부장판사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그는 중도 사직을 만류하는 차원에서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눈치보기'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김 대법원장이 정치권의 임 부장판사 탄핵 추진을 사실상 방관했다는 비판과 맞물리면서 파장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은 최근 임 부장판사의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회 질의에 "탄핵은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권한"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아 `사법부 수호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임 부장판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탄핵 추진이 `실효성 없는 사법부 길들이기'라는 일부 비판이 있었음에도 김 대법원장이 여권을 의식해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해 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반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한 수도권 지방법원의 판사는 "판사들이 바라는 대법원장의 모습은 과거 가인 김병로 선생처럼 외압에서 사법부를 지키는 것인데 기대와 너무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김 대법원장의 해명이 녹취록 공개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도덕성 논란도 일고 있다. 대법원장으로 독립성과 신뢰성이 생명인 사법부의 이미지를 구겼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김명수 사법부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해 온 야권에서는 이를 기회로 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에 다시 힘을 싣고 있어 사법부를 상대로 한 정치 공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굳은 표정으로 출근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임성근 부장판사 변호인 측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발언을 담은 녹 취록을 공개했다. 2021.2.4 kane@yna.co.kr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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