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서울 문 열면, 옆집 IFC몰은 어쩌나
'윈윈(Win-Win)이냐 쏠림이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더현대서울'이 오는 26일 여의도에 상륙하면서 10년째 여의도 상권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IFC몰과의 '이웃간 경쟁'이 예고된다. 특히 고객 다수가 더현대서울로 이탈하면서 IFC몰은 집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상과 달리 전체 여의도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는 '복합쇼핑몰'(IFC몰)과 '백화점'(더현대서울)은 업태가 달라 직접 경쟁상대가 되지 않지만, 더현대서울은 일반 백화점이 아닌 '미래형 백화점'을 지향해 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등 조경 공간을 비롯해 복합문화공간, 놀이터, 키즈카페 등 휴식과 체험 공간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더욱 커졌다.
보통 백화점은 쇼핑 공간에 비중을 두지만 복합쇼핑몰은 '몰링'(Malling·복합쇼핑몰을 통해 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을 가능케 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휴식과 체험공간 구축에 전념한다. 즉 몰링을 위해 IFC몰을 찾았던 고객들 조차 앞으로는 쇼핑에 더해 몰링까지 가능한 더현대서울을 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하나의 역에 두개의 몰이 함께 연결된 사례에서 더 규모가 큰 몰이 보다 규모가 작은 몰을 매출이나 집객 측면에서 압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롯데몰 수원은 2014년 △백화점 3만7000㎡ △쇼핑몰 2만700㎡ △대형마트 1만1817㎡ 등 총 7만여㎡ 규모의 영업면적으로 수원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미 2003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백화점 5만7900여㎡△쇼핑몰 1만8600여㎡등 총 7만6500여㎡ 규모의 영업면적으로 운영 중인 AK TOWN(AK타운) 수원에 기세를 펴지 못했다. 수년째 연매출이 AK TOWN의 절반 수준에 그쳤을 정도다. 롯데몰 수원과 AK타운 수원은 모두 수원역에 직접 연결돼있어 바로 옆에 위치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한 상권 내 랜드마크급 대형 쇼핑몰이 개발되면 주변 몰들은 빨대효과로 인해 고객을 뺏길 것이라 우려하지만, 보통은 절대적 유동인구가 늘어나 주변 상권이 다 같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원역의 AK타운과 롯데몰 수원의 경우 업태가 겹치고(백화점, 복합쇼핑몰) 브랜드 구성도 대다수 겹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어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IFC몰의 경우엔 업태가 각각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로 서로 다르고, 이에 따라 입점 브랜드 구성도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두 개의 몰은 고객을 뺏고 뺏는 관계가 아니라, 고객이 외출한 김에 두개의 몰을 모두 방문해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두 몰의 브랜드 구성은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더현대서울이 입점 브랜드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발렌시아가, 구찌, 몽클레어, IWC, 몽블랑 등 굵직한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IFC몰은 복합쇼핑몰 특성상 명품 브랜드들 보다는 마시모두띠, 커스텀멜로우, 찰스앤키스, 다니엘웰링턴 등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더현대서울이 오픈하면서 IFC몰과의 상호 시너지를 통해 여의도 상권 전체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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