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음모론 신봉 의원에 발칵..상임위 배제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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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각종 음모론을 신봉하는 초선 공화당 의원을 상임위에서 몰아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학교 총기 난사, 정치적 폭력, 반유대적 음모론에 대한 그린 의원의 과거 발언들은 하원 공화당의 가치나 신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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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에서도 "역겹다" 비판 쏟아져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각종 음모론을 신봉하는 초선 공화당 의원을 상임위에서 몰아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과거 발언은 비난하면서도, 상임위에서 배제하라는 민주당의 요청은 거부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학교 총기 난사, 정치적 폭력, 반유대적 음모론에 대한 그린 의원의 과거 발언들은 하원 공화당의 가치나 신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다른 당 상임위 임무에 관해 당파적 권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를 하면서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당선 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비상식적인 음모론을 두둔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음모론을 퍼트리는 큐어넌 편에 섰다. 큐어넌은 극우단체로,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피자가게 지하실에서 아동 성착취·악마숭배를 일삼는다는 음모론 '피자게이트'를 받든다.
아울러 그린 의원은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클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지지했다. 좌파진영이 총기규제 여론을 만들기 위해 사건을 꾸몄다는 주장이다. 이 총격으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플로리다주 주지사였던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역겹다"며 "그(그린 의원)는 당의 얼굴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 의원은 2018년 캘리포니아 산불은 민주당 세력과 연관 있는 유대계 은행가들이 우주에서 쏜 레이저 탓이라는 주장도 믿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어떠한 선출직이라도, 특히 의원이라면, 폭력적인 큐어넌 발언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정상이 아닌 음모론을 추구하는 건 비난받을 만한 일 그 이상"이라고 썼다.
그는 "이건 보수적인 게 아니라 미친 짓"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이날 동료들 앞에서 여러 음모론을 옹호한 데 대해 사과하고 더이상 그것들을 믿지 않는다고 연설했다. 일부 의원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민주당은 4일 그린 의원의 상임위 직무를 박탈하는 전체 표결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린 의원은 현재 교육노동위원회와 예산위원회에 배정됐다.
표결을 피하기 위해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린 의원을 덜 중요한 상임위로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어떠한 상임위에서도 자리를 차지해선 안 된다면서 표결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하원 규정에 따르면 의원직 박탈은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상임위에서 불신임하거나 축출하는 건 단순 다수결을 요구한다.
현재 하원 의석 구도는 민주당이 222석, 공화당이 212석이다. CNN은 매카시 원내대표가 그린 의원의 상임위 관련 결정을 다수당인 민주당 손에 맡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하는 악수를 뒀다고 분석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결의안 투표가 위험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상 상임위 배정은 당 지도부가 결정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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