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아 47인의 초상에서 '삶의 여정'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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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국내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16만7864명(2019년 기준)에 달한다.
국내 입양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입양 아동의 45%는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작가가 초상화 주인공의 출생연도와 입양연도, 입양 국가 약자를 조합해 만든 일종의 아이디(I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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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한국전쟁 이후 국내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16만7864명(2019년 기준)에 달한다. 국내 입양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입양 아동의 45%는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타의에 의해 태어난 국가를 떠나 이국에서 살아야 했던 이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단순한 진심: 51 라이브스(Lives)’는 한국 해외 입양인 47명의 초상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이들의 여정과 삶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이다. 박유아(60)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한 후 199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이자 여성, 어머니라는 다층적인 정체성을 갖고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위버멘쉬> 연작은 작가가 글렌 모리와 줄리 모리 부부감독이 한국 해외 입양인 100인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사이드 바이 사이드>(2018)에서 모티브를 얻어 인터뷰 대상자를 초상화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실물크기에 가깝게 그려진 초상화에는 ‘52/59 유에스(US)’, ‘77/78 에프알엔시(FRNC)’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작가가 초상화 주인공의 출생연도와 입양연도, 입양 국가 약자를 조합해 만든 일종의 아이디(ID)다. 작가는 2018년부터 인터뷰 대상자 100명 중 50명을 초상화로 그렸고 이번 전시에는 초상 승인을 받은 47점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작가의 가족사에서 출발해 자식의 입장에서 바라본 가족 관계를 담은 <르쌍띠망-효>(2012)의 퍼포먼스 무대 설치와 관련 영상 3점, 부부 또는 연인 관계의 남녀를 얼굴없는 초상으로 그린 <뮤직 박스>(2013) 연작 중 대표작 2점을 전시한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의미하는 ‘정상 가족’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제도와 인식의 틀에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잠정 휴관 중이던 지난해 12월 15일 개막해 재개관한 1월19일부터 현장 관람이 가능해졌으며 전시 기간은 4월11일까지로 연장됐다. 전시 스케치와 아티스트 토크 영상은 서울시립미술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장소: 관악구 남현동 남서울미술관 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후 6시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598-6246~7
전민정 <문화+서울> 객원 편집위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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