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금호석화 배당금논쟁, 사모펀드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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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전초전이 배당금 논쟁으로 흐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가 배당금 확대 주주제안을 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금호석화 경영권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업계 "업종 특성 충분히 감안한 대안 나와야"━금호석유화학은 주주 구성 상 대부분 주주들이 회사의 배당정책과 현금흐름 확보 정책에 동의하고 있다고 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사 경쟁력 강화가 멀리 보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주주가치가 높아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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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전초전이 배당금 논쟁으로 흐른다. 주주가치 명분이 부각되는 만큼 회사 중장기적 경쟁력을 위한 현금흐름 확보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 주주구성을 감안할 때 배당 경쟁은 단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사모펀드들만 반길 대책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가 배당금 확대 주주제안을 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금호석화 경영권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4일 현재 박철완 상무 측이 추가 입장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호석화 측도 대응안을 마련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에 여력이 없는건 아니다. 회사는 조만간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산업수요 급감에도 증권업계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을 낼 것으로 점친다. 매출액도 2019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간 배당에 소극적이었던것도 아니다. 20년 이상 꾸준히 배당해 왔다. 2015년엔 775억원 당기순익에 225억원(29%)을 배당했고 2016년엔 294억원 순익에 221억원(75.2%)을 배당했다. 2019년 409억원까지 배당금을 늘렸지만 큰 폭은 아니다. 배당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배당을 당장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라는 박철완 상무의 주장에 시선이 쏠리지만 정유화학업계는 고배당을 지속하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큰 사이클을 타는 정유화학업종의 특성 상 당기순익을 바탕으로 하는 현금흐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쟁사 격인 한 화학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때 현금보유를 늘려서 불경기때 투자와 유동성 흐름을 이어가는건 중화학업종에선 상식"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의 배당도 이런 업종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서 해석해야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6.7%)과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7.2%), 딸 박주형 상무(0.8%)에다 조카 박철완 상무(10%) 등 대주주 지분이 24.7%다. 자사주 18.4%, 국민연금 지분 8.2%를 더해 보유자가 확인된 지분이 51.3%다.
중요한건 유통주식이다. 증권업계는 48.7% 유통주식 대부분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장기 보유 외국인 비율이 30% 안팎, 펀드 등 국내 기관이 10~12% 정도로 추정된다. 박철완 상무 주장대로 배당이 이뤄질 경우 박 상무 본인과 국내 기관이 각 300억원 안팎을 손에 쥐게 된다.
지분을 장기 보유한 주주들은 당장 배당확대를 반기기보다는 중장기적 현금흐름 확보와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게 회사 측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사 경쟁력 강화가 멀리 보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주주가치가 높아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는 "경영권분쟁으로 인한 일시적 주가 상승도 결국 장기 투자하는 주요 주주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모펀드들이나 좋아할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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