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빅딜'..삼성은 오늘, LG는 내일을 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2. 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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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창원 LG 김시래(왼쪽)와 서울 삼성 이관희가 4일 2대2 트레이드로 팀을 맞바꾸게 됐다. KBL 제공


2020~2021 시즌 프로농구에 또 하나의 ‘빅딜’이 터졌다. 서울 삼성과 창원 LG가 간판스타를 맞교환했다.

삼성과 LG는 4일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에서 뛰던 이관희(33)와 케네디 믹스(26)가 LG로 가고, 김시래(32)와 테리코 화이트(31)가 삼성으로 이동한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양 팀 주전 가드이자 간판 스타인 김시래와 이관희의 이동이다.

김시래는 2013~2014시즌부터 LG의 주포로 활약해왔다. 올시즌에도 35경기에서 평균 12.1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간판 포인트가드다. 이관희는 2011~2012시즌부터 삼성에서만 뛰었다. 삼성이 암흑기를 겪었던 지난 몇 년 동안 ‘에이스’로 불렸고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며 1년 계약을 자청하고 올시즌도 삼성에서 뛰던 중 팀을 옮기게 됐다.

삼성은 당장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LG는 올시즌 이후 전력 구성을 위해 단행한 트레이드다.

가드진이 비교적 취약한 삼성은 시야가 넓고 안정된 김시래을 통해 확실한 보강을 했다. 외국인 에이스 아이제아 힉스와 2대2 공격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최근 교체 영입한 외국인 선수도 트레이드로 다시 바꿨다. 제시 고반을 보내고 케네디 믹스를 영입했으나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던 삼성은 믹스 대신 화이트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 활용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현재 6위 인천 전자랜드에 2경기 차 뒤진 7위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에 트레이드로 ‘한 방’을 추가했다.

LG는 김시래(178㎝)를 보내고 이관희(190㎝)를 영입하면서 가드진의 신장이 작았던 취약점을 보완했다. 주전 가드 높이와 함께 공격 루트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 3일 고양 오리온전 패배로 원주 DB와 함께 공동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실질적으로 올시즌이 아닌 그 이후를 염두에 두고 한 트레이드다. 샐러리캡이 그 중심에 있다. 오랜 간판스타지만 연봉이 5억원인 김시래를 내보내 샐러리캡에 여유를 만들었다. 이관희는 연봉이 3억5000만원이다. 올시즌 뒤 FA가 된다. LG는 최하위 탈출과 체질 변화를 위해 조성원 감독을 영입했지만 올시즌 선수단 구성에서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다. 시즌 뒤 대어급 FA를 영입해 선수단 재구성에 힘을 주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LG는 현재 주포이자 에이스인 외국인선수 캐디 라렌이 부상 중이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화이트를 삼성에 내주고 믹스를 데려온 LG는 라렌이 완전히 회복해 복귀할 수 있게 되면 믹스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당장 LG에 실익이 덜 한 트레이드로 보이지만 양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이를 상쇄할 후속 트레이드 역시 논의한 상태다.

KBL에서는 지난해 11월 대형 삼각 트레이드가 화제를 모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 전주 KCC가 총 6명의 선수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우선지명권을 주고받았다. 오리온으로 간 이종현과 모비스로 간 최진수가 핵심이었고, 양 팀 모두 트레이드 이후 상승세를 탔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삼성과 LG의 트레이드는 오랜 간판스타를 주고받은 그 이상의 ‘빅딜’이다. 양 팀은 곧바로 6일 창원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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