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도 백지로 시작하는 키움, 홍원기 감독 "박병호 4번 고집 않을 것"
[스포츠경향]
수비도 백지로 시작하는 키움,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라인업에 붙박이로 들어갈 선수들은 정해놨지만 그 순서 역시 차차 정해야한다. 그 중심에는 박병호(35)가 있다.
지난 시즌 키움의 가장 큰 고민은 타순이었다. 출루율의 서건창(32), ‘강한 2번’ 김하성(26), 중심타자로 거듭난 이정후(23) 등 좋은 자원들은 넘쳐났지만 이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늘 어려웠기 때문이다. 구슬 서 말을 꿰기 어려웠던 이유는 박병호 그리고 5번타자에 있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기록적인 부진에 빠졌다. 0.223의 타율, 66타점은 2010년대 그가 막 넥센에 이적하던 시절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다. 홈런도 21개를 쳤지만 양에 차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손등 골절로 한 달 이상을 비웠다. 박병호가 사라지자 키움 타선 얼개는 무너졌다. 급기야 서건창이 4번이 서는 경우도 있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일본 한신으로 이적한 제리 샌즈의 공백도 문제였다. 2019년 타점왕으로 ‘4번’ 박병호를 받치는 확실한 옵션이었던 샌즈의 부재는 지난 시즌 테일러 모터, 에디슨 러셀의 부진과 묶여 더욱 부각됐다. 홍원기 감독은 올시즌 김하성까지 빠져 더욱 타선 라인업 구축에 애를 먹게 됐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홍 감독은 타순에 대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다. 늘 승리를 위해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경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병호에 대한 고심이 없을 순 없었다. 그는 지난해 수석코치로 박병호의 침체를 지켜봐야 했다. 홍 감독은 “박병호가 우리 팀 4번이 맞지만, 그 자리가 부담스럽고 다른 옵션이 승리를 위해 보탬이 된다면 4번 부담을 덜어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굳이 박병호를 4번에 고집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여러가지 변수에 대해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공백도 주요 화두다. 홍 감독은 “강한 2번타자가 리그의 전반적인 흐름이지만 일단 팀에 강한 타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후에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백지로 남겨져 있는 키움의 타선은 일단 외국인 타자의 합류 후 그 퍼즐이 맞춰질 것이 유력하다. “수비 위치는 두 번째 문제고, 일단 ‘파워 클러치 히터’를 요청했다”고 말한 홍 감독은 “구단도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 더 인내하고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과 존재감에 따라 박병호의 위치가 조정되고, 2번 자리와 중심타선이 구성된다. 키움 타선의 척추가 바로 서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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