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올 상반기 한국에 백신 270만회분 배포"
북한에는 200만회분 공급
이미 백신 선점한 선진국들
이중수급에 "부적절" 비판
[경향신문]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의 주도로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 만들어진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첫 백신 배포계획을 발표했다.
코백스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3억3700만회분을 145개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코백스 측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며, 제약사의 생산 능력에 따라 공급량이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제약사의 백신을 2번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45개국 인구 3.3%, 1억6850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3월 중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 4~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9만6800회분을 공급받는다. 총 271만3800회분으로 135만6900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앞서 정부는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다.
코백스는 북한에는 세룸연구소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000회분(99만6000명분)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선진국 공여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선구매공약(AMC) 대상 92개국 중 하나다.
백신은 저소득 국가 위주로 인구에 비례해 배분될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인도 9716만회분, 파키스탄 1716만회분, 나이지리아 1600만회분 등도 지원된다. 선진국인 미국·일본·유럽국과 중국에 대한 배분은 이번 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한 사람당 약 9번 맞을 만큼의 백신을 선점한 캐나다에도 190만회분이 배정돼 논란이 됐다. 가디언은 그동안 세계의 보건당국들이 “(코백스 외에) 따로 제약사와 계약해서 백신 가격을 높여놓고, 코백스에서도 백신을 가져가며 이중수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부유국들이 백신을 먼저 확보하면서 코백스는 당초 목표치 보다 적은 백신을 배포하게 됐다. 코백스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20억회분 이상을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WHO는 접종목표를 맞추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예산보다 모금액이 약 22억달러(2조4000억원) 부족한 상태라고 지난해 12월 밝히기도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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