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정식 체육화 '한발 더'..스포츠토토 도입 '논의'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가 정식 체육종목화에 한발 더 나아간다.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스포츠토토) 편입 논의가 시작된다.

4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오는 8일 오후 2시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e스포츠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논의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편입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운영하는 국가정책사업이다. 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농구연맹 및 한국여자농구연맹, 한국프로배구연맹, 한국프로골프협회 및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등 국내외 주요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e스포츠가 스포츠토토에 편입되면 정식 스포츠에 준하는 평가를 받는 셈이다.

이 같은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은 e스포츠가 지난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스포츠의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서도 경기 진행이 가능했고 심지어 국제 대회도 원격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으로 한층 위상이 올라간 상황이다.

이에 관련 단체에서도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편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불법 사설토토에서 행해지는 e스포츠에 대한 베팅사례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e스포츠 편입을 반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매출총량제의 한계로 새로운 종목인 e스포츠를 포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매출총량제는 복권 등의 판매액을 제한하는 제도다. 새로운 종목이 편입되면 다른 종목에 돌아가는 지원금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e스포츠는 종목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회사가 존재해 절차상 문제와 운영상 분쟁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이상헌의원실은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해 e스포츠 발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는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편입에 대한 긍정적 목소리가 주로 담길 예정이다. 반대 의견을 듣는 자리도 추후 마련한다.

이상헌 의원은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편입을 두고 찬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양측의 의견을 고루 수렴하여 e스포츠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이번 토론회를 계획했다. 반대쪽 의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에는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스포츠정책과학원 김대희 박사, 체육진흥공단 투표권 관리실 이민재 실장, 프로축구연맹 임동환 팀장, LCK 이정훈 사무총장, 젠지e스포츠 이승용 이사가 참여한다.

[게임진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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