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무기' 힌터제어 "주니오 대체자? 부담 없어요"

안경남 2021. 2. 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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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훔 시절 함께 뛰었던 이청용과 재회
192cm 장신으로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 대체자 낙점
울산, 4일 오후 11시 티그레스와 클럽월드컵 격돌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새 외국인 공격수 힌터제어. (사진=울산 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의 새 시즌 전방을 책임질 '신무기'로 낙점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루카스 힌터제어(30)가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주니오의 대체자로서 도전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독일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힌터제어는 올겨울 국내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공격수다. 자신의 커리어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데뷔가 무대가 될지도 모를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새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힌터제어는 구단을 통해 "독일에서 7년간 뛰면서 낯선 리그에 도전하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을 때 울산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이적 과정도 순탄하고 빠르게 진행돼 좋았다. 첫 훈련 때 모두가 환영해줘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은 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팀이자, 최근에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이라는 것이 이적의 큰 동기였다. 이적과 동시에 클럽월드컵이란 큰 무대에 선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키 192㎝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힌터제어는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잉골슈타트에서 32경기 9골을 넣으며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2017년 보훔으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32골을 기록했다. 보훔 시절엔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또 2019~2020시즌에는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29경기 9골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에 강하고, 문전에서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도하=신화/뉴시스]울산 현대의 이청용(오른쪽)이 11월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5차전 FC 도쿄와의 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울산 현대는 윤빛가람의 멀티 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020.12.01.

옛 동료였던 이청용과의 재회에 대해선 "울산에서 제안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이청용에게 울산이 어떤 팀인지 물어봤다. 그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입단이 확정된 뒤에도 이청용이 유럽과 한국의 축구적, 문화적 차이에 관해 설명해줬다"라고 말했다.

아쉽게 이청용은 부상 회복 후 재활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엔 불참했다.

힌터제어는 "이청용을 다시 만날 것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호흡도 기대가 크다. 우리는 보훔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고, 그가 나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해준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울산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힌터제어는 '골무원'으로 불린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니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는 "주니오에 대해 알고 있다. 그가 많은 골을 넣었고 팀에 중요한 존재였단 사실도 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팀의 승리가 내 목표다. 내가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득점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큰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독일 무대를 누볐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일류첸코와도 비교된다. 일류첸코도 같은 시기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뛴 적이 있다.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힌터제어는 "일류첸코도 독일에서부터 알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일류첸코와 경쟁보단, 울산이 승리하는 데 힘을 더 쏟겠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우승 문턱에서 라이벌 전북에 밀려 K리그1 준우승에 그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한을 풀었지만, 여전히 리그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힌터제어는 "울산 팬들이 K리그 우승컵을 얼마나 원하는지 안다. 또 울산에도 리그 우승이 얼만큼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 때문에 리그 우승을 돕는 게 나의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선 "2002 월드컵은 내가 본 첫 번째 월드컵이었다. 한국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4강까지 진출했다. 울산에 관해 공부하던 중 감독님의 커리어를 알게 됐고, 시즌을 거치며 그에게 많은 걸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커리어 사상 처음 클럽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힌터제어는 "클럽월드컵은 처음이고 당연히 기대가 된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자주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모든 순간을 즐기고 좋은 결과를 가져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루카스 힌터제어. (사진=울산 현대 제공)

울산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첫 경기를 치른다.

클럽월드컵은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모여 세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대회로, 애초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가 4일부터 1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울산이 첫 경기에서 티그레스를 이기면 4강에서 '남미 챔피언' 파우메이라스와 8일 오전 3시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유럽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힌터제어는 "멕시코팀들은 기량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우수하다. 하지만 울산도 그들과 필적할 만큼 좋은 팀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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