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도 높은 밀·콩, 국내 기업이 11만톤 들여왔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2021. 2.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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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지난해 밀·콩·옥수수 약 11만톤을 들여오는 성과를 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농업개발 기업이 밀·콩·옥수수 10만 9,000톤을 국내 반입했다고 4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곡물 생산·유통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부는 국내 기업이 해외 곡물사업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 정착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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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반입량 2.5배로.. 곡물 공급망 다변화
곡물수출터미널 확보하는 등 기업 투자 성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에 보유하고 있는 곡물 수출터미널 전경. /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서울경제]

해외농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지난해 밀·콩·옥수수 약 11만톤을 들여오는 성과를 냈다. 밀·콩·옥수수는 높은 수요에 비해 자급률이 낮은 대표적인 곡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농업개발 기업이 밀·콩·옥수수 10만 9,000톤을 국내 반입했다고 4일 밝혔다. 2019년 반입량 4만 4,000톤에서 약 2.5배 수준이 됐다. 품목별로는 밀 6만 8,000톤, 콩 1만톤, 옥수수 2만 5,000톤, 기타 6,000톤을 반입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 수입국이다. 해외 농업개발 사업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에 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유통·반입을 지원해 비상시 반입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시작했다. 국제 곡물메이저에 의존해 온 곡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생산·유통망에 진출하도록 민간 투자와 해외 정착을 지원했다.

그동안은 대규모 물량을 취급하는 데 필수적인 곡물 유통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국내 반입량은 5만톤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지난해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주요 지역의 곡물수출터미널을 확보하면서 국내에 곡물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우크라이나에 연간 취급물량 250만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인수해 지난해 사료용 밀 6만 8,000톤을 국내에 반입했다. 팬오션(028670)은 미국 북서부에 연간 900만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 지분을 확보했고 올해부터 이를 통해 사료용 옥수수 등을 국내에 공급한다.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러시아 연해주 등 북방 지역에서도 농장을 확보해 옥수수·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팜스토리(027710), 롯데상사, 아로, 상생복지회 등은 지난해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해당하는 2만 3,000㏊ 농지에서 콩·옥수수·귀리 등 곡물 6만 3,000톤을 생산했고 이 중 3만 7,000톤을 국내에 들여왔다.

농식품부는 올해 정책자금 지원 조건을 개선하고 교육·컨설팅·투자환경 조사·정보 제공 등을 통해 기업의 진출과 정착을 더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곡물사업으로의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자금 융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국제 곡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꾸준히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곡물 생산·유통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부는 국내 기업이 해외 곡물사업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 정착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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