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우리에게는 권리가 있습니다
[EBS 뉴스G]
박민영 아나운서
정치인들이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오늘 뉴스G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요?
황대훈 기자
네, 이번에는 러시아 청소년들 이야기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지금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21년째 장기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 때문입니다.
소셜네트워크 세대인 청소년들까지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네우롤레라 / 블로거
“나는 미국인이에요. 이때 억양이 중요해요.”
지난 1월 23일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영상.
한 청소년이, 경찰에게 붙잡혔을 때 빠져나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내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거예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옷을 차려입는 모습을 공개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교실의 벽과 복도에서 푸틴의 사진을 떼어 내고 반부패 정치 활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으로 교체하기도 합니다.
한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또 다른 영상.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호화 저택이 보이는데요,
포도밭과 헬기장까지 갖춘 1조 4천억짜리 이 저택은 푸틴 대통령의 소유로 추정됩니다.
명품으로 치장한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딸도 등장합니다.
조회수가 1억 회를 넘긴 이 다큐멘터리는 푸틴의 정치적 라이벌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제작한 것입니다.
러시아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오던 그는 지난해 독극물 테러를 당해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 왔는데요,
지난 1월 18일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러시아 전역 60개 도시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영하 50도의 시베리아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는데요,
외신들은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열린 집회에만 최소 4만 명이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는 진압 경찰이 참가자를 연행하면서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는 등 폭력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집회 참가자들은 이런 상황을 소셜 미디어로 알렸습니다.
집회에 참가하는 러시아 시민들은 나발니 석방 이외에도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요구합니다.
“저는 시민으로서 제 의견을 표현했어요. 모두 자신의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잖아요.”
“아이들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들어요. 저는 제 아이들이 이런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제거하거나 감옥으로 보내죠.”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주변 인사들을 체포하는 한편 인터넷과 미디어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소셜 미디어로 맞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