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 해..서울시민, 덜 꾸미고 넷플릭스·유튜브 많이 봤다
[경향신문]
코로나19 발생 1년. 서울시민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수면시간은 늘었지만, 꾸밈시간은 줄어들고, 바깥 활동이 줄어든 대신 넷플릭스·유튜브 등 미디어 접속시간은 늘어났다.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역시 늘었다.
서울시는 만 18세 이상~69세 미만 서울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2019년 11월과 2020년 11월 기준 서울시민의 평일 하루 생활시간을 분석했다.
서울시민은 코로나19가 이어진 지난 1년 한 해 동안 필수시간은 9시간 26분을 썼으며, 의무시간 9시간 2분, 여가시간 5시간 32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에 비해 필수시간은 3분, 의무시간은 15분 줄어든 수치다. 반면 여가시간은 18분 증가했다.
필수시간이란 통상 잠, 식사, 위생 등 개인유지를 위한 시간을 말하며, 의무시간은 일, 학습, 가사노동, 이동 등에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시간을 말한다. 여가시간은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시간으로 교제, 문화·관광, 미디어, 스포츠·레포츠,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에 지출하는 시간을 모두 말한다.
서울 시민들은 코로나19여파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수면시간은 평균 9분이 증가했다. 반면 씻고, 꾸미는 등의 개인유지시간은 남녀 평균 12분이 줄어들었다. 특히 여성(18분 감소), 자영업자(26분 감소), 배우자가 있는 전업주부(26분 감소)의 개인유지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가사노동시간은 평균 4분이 증가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5시간 5분으로 2019년에 비해 26분이 증가했다.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은 모든 계층에서 감소했다. 특히 18~29세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감소(일하는 시간 28분 감소·이동시간 14분 감소)가 있었는데 이는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여가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미디어 시청,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간 등 실내활동 위주의 시간이 증가했다. 특히 18~29세 연령대에서 평균 21분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취약연령대로 대면접촉 자제를 권고해온 60~69세의 미디어 이용시간도 27분이 증가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모바일 게임시간은 40~49세 연령층에서 이용시간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반면 외부인과의 교제나 외부활동 참여시간은 모든 계층에서 감소했으며, 배우자가 있는 전업주부와 자영업자의 외부활동이 크게 감소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 중 비취업자계층(전업주부)은 가사노동시간 증가로 인해 교제·참여, 개인 유지시간이 감소했다. 스포츠·레포츠 이용시간도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비대면 실내활동 위주의 생활을 이어가면서 가장 많이 대체된 행동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미디어 이용이 가장 많았으며(50%), 온라인 공연관람 등 문화 및 관광활동(48.5%), 온라인PC·모바일 게임(32.7%), 화상회의, 온라인예배 등 교제 및 참여활동(30%) 순으로 나타났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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