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만난 北피격 공무원 형 "김정은에게 편지 전해달라"
지난해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이씨는 이 장관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 전달을 요청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장관과 30분가량 면담을 했다. 이씨는 서신 전달 외에도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주선, 북한 방문 또는 판문점 접촉, 북한 방문시 신변안전 보장, 재발방지 노력, 사고현장 방문, 남북 공동 조사 등을 요청했다.
이씨는 페이스북에 김정은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편지 일부를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씨가 공개한 편지 문장은 “저는 2020년 9월 21일 02시경 대한민국 서해 연평도 남방 해상에서 당직 근무 중 해양수산부 소속 무궁화 10호에서 실종되어 NLL 북측 해역에까지 유입되어 피격 사망한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이씨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이 장관에게) 요청했다”며 “(장관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속적으로 북한에 인도적 요청을 하겠다’고 했다. (장관이) 위로의 말씀도 했고, 정부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동조사와 관련해 “아무리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로서 항의하고, 북한에서 입장 표명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확실하게 재발 방지 노력은 하겠다고 했다. 나머지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협의가 된다”고 말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 장관은 또 “통일부에서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답변을 안 하는 상황”이라고도 발언했다고 한다.
이씨는 사건 관련 보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나중에 해야 할 일”이라며 “아직 그 부분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면담은 이씨가 지난달 20일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통일·국방부 등 관련 부처 담당자들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이씨는 앞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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