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콜센터 파업 나흘째..사내직원 75%는 직고용 반대

김근희 기자 2021. 2.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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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 900여 명이 건보공단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보공단 사무직 노조인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건보노조)가 조합원 7846명을 대상으로 고객센터 직고용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701명 중 5824명, 약 75.6%는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에 반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직원=소속회사 내 정규직 직원> 의 직고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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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특성상 민간위탁 부적절"vs"채용 공정성 문제발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뉴스1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 900여 명이 건보공단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건보공단 직원의 75%도 직접고용을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보 콜센터 업무특성상 직고용 필요"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파업을 지지하며 직영화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4일 서울 영등포구 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영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건보공단은 본부 고객지원실과 지역본부 상담지원부 산하에 전국 7개 고객센터를 두고, 이를 12개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민간업체 소속직원인 고객센터 직원들은 지난 1일부터 건보공단에 자신들을 직접고용할 것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시민사회단체 측은 "건강보험 자격 확인 등 개인정보가 필요한 건보공단의 핵심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건강보험업무를 위탁받은 업체들은 콜 수를 높이는 데만 주력하고, 결과적으로 가입자들이 충분히 상담 받을 권리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매일 평균 120통의 전화를 받는 등 열학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보공단 직원 75% "콜센터 직고용 반대"…여론도 싸늘
건보공단은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객센터 직원은 민간위탁업체 소속 직원으로 공공기관 소속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보공단 직원들 상당수가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고용을 반대하고 있다. 건보공단 사무직 노조인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건보노조)가 조합원 7846명을 대상으로 고객센터 직고용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701명 중 5824명, 약 75.6%는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에 반대했다.

이들은 고객센터 직고용에 반대한 가장 큰 이유로 '채용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꼽았다.

취업준비생 등 여론도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객센터 직고용 문제에 부정적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직원=소속회사 내 정규직 직원>의 직고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6027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자는 자신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히며 "고객센터 직원들은 소속회사 내 '정규직' 직원이다. 사기업의 정규직 직원들을 준정부기관에서 직고용 해줘야한다는 법의 근거도 없고, 그러한 근거가 있는 법률이 있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공정한 채용절차를 거치고 입사한 현직 직원들이 있다"며 "높은 경쟁률을 제치고 입사한 노력 또한 짓밟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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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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