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우먼 파워'로 리스타트 준비 완료!
박지현 2021. 2. 4. 14:01
2월의 시작, 공연계는 이제서야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 분위기다. 연초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잠시 멈춤을 택했거나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좌석 띄어앉기' 지침 완화로 시린 계절을 보내고 나무가 꽃눈을 틔우듯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많은 공연들이 재개되고 개막하는 이 시기에 대작 뮤지컬 두 편이 주목된다. 힘든 시기, 사회적 편견과 장애에 맞서 오히려 시대를 개척해나가는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명성황후'와 '위키드'다.
■오랜 기다림 끝 시작된 '명성황후' 25년만에 환골탈태
밀려들어오는 서구 제국주의와 봉건체제의 붕괴로 사회 정치적 갈등이 극심했던 19세기의 조선.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 등 세계 열강이 조선을 놓고 세력 다툼을 벌이던 이 때 등장했던 여걸 '명성황후'가 뮤지컬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처음 올려졌던 이 작품은 그새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을 대표하는 대작 반열에 올랐다. 사반세기 동안 사라지지 않고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마치 주인공 '명성황후'의 삶처럼 많은 질곡을 겪으며 이번 무대에 올랐다. 당초 25주년이었던 지난해 말 개막을 앞두고 있었던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 2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한편 이번 공연은 '새로운 25년'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2년여의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거쳤다. 오페라처럼 대사를 노래로 주고받는 기존의 성스루(Sung Through)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사가 추가됐고 이를 통해 극 전개에 개연성이 높아졌다. 세계적인 작곡가 양방언이 뮤지컬에 나오는 전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무대도 확 달라졌다. 무대의 뒷면과 기둥에 LED 패널을 설치해 3D 그래픽을 통해 현실감을 불어넣었고, 또 이 그래픽 무대의 활용으로 장면 전환도 빨라지면서 이야기 전개에 속도감이 더해졌다. 공연 의상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새롭게 제작됐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세계 1위 공연 '위키드'… 초록 마녀가 던지는 '위로와 희망'
편견과 부조리로 가득찬 사회의 중력에 맞서 날아오르는 초록 마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위키드'도 5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악역으로 등장했던 '초록 마녀'를 중심으로 기존의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각색한 작품이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똑똑하고 재능이 많지만 초록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당하는 주인공 '엘파바'가 마법 학교 퀸카이자 공주병을 가진 금발 머리의 '글린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외모에 따라 상대를 평가하는 사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악함으로 규정되는 사회에 일침을 놓으며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작품이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 16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각 도시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고 있는 그야말로 금세기 유일의 메가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았던 이디나 멘젤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렛 잇 고'를 부르며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배우들에게는 매우 피곤한 일이지겠지만 이 작품은 단 한 번의 암전도 없는 장면 전환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오리지널 캐스트의 내한공연 이후 이듬해인 2013년 한국 배우들로 초연됐고 2016년 재연에 이어 오는 16일 세번째 한국 캐스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 정선아를 비롯해 손승연, 나하나, 서경수, 진태화가 주역으로 참여한다. 또 베테랑 뮤지컬 배우 남경주는 오즈의 마법사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은 5월 1일까지 서울 한강진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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