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예보 더 촘촘하게..3일간 3시간→5일간 1시간 단위로 제공

고은지 2021. 2.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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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조기경보 7초→5초..태풍, 발생 전부터 소멸 후까지 상세정보
실질적 도움 되는 기후변화 정보 제공.."국민과의 소통 강화"
대설경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기상청은 3일간 3시간 단위로 제공하던 날씨 예보를 5일간 1시간 단위로 제공하기로 했다.

지진 조기경보는 7초에서 5초로 단축하고, 태풍은 열대저압부 단계부터 소멸 이후까지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정보는 단순 사실을 넘어서 국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달한다.

기상청은 올해 정책 추진 목표를 '기후탄력사회를 위한 기상기후서비스 도약'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4일 발표했다.

폭설과 도로교통 마비 (PG) [홍소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날씨 예보 더 상세하게·지진 경보 보다 빠르게

국민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고 위험한 기상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단기예보는 지금보다 더 상세해진다.

단기예보 기간은 오늘을 포함한 3일간에서 5일간으로 늘리고 예보 단위시간은 3시간에서 1시간을 단축한다.

태풍에 대한 기상정보 역시 보다 폭넓고 자세하게 제공한다.

태풍의 전(前) 단계인 열대저압부(fTD)의 정보는 강풍 반경, 강도 등까지 상세하게 예보해 방재 대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될 때는 호우·강풍·풍랑 등 위험요인별 위험 시점과 대응 요령 등을 관계기관에 제공해 방제 대응 지원을 강화한다.

태풍이 소멸한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이 예상될 경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추적하며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규모 5 이상의 지진 조기경보 통보 시간을 단축한다.

최신 지진 분석기술을 도입해 지진 조기경보 최단 시간을 현재 7초에서 5초로 줄이고, 지진 집중감시구역과 일반감시구역을 구분해 지진관측망을 효율적으로 확충한다.

바다에서 활동하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해양기상의 물리적·환경적 특성을 고려해서 해상 예·특보 구역을 조정하고, 해상특보와 지진해일 정보 긴급알림 등을 위한 해양기상 위성방송을 확대한다.

홍수 대응과 같은 물관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예보 기간별 격자형 강우 예측자료와 유역별 강수량을 제공한다.

기상을 미리 관측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서해 덕적도에는 제2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하고 남해와 동해에 먼바다 대형 기상관측장비(기상부이)를 2대 추가한다.

안개·황사·태풍 등 직접 관측이 어려운 기상현상을 탐지하기 위해 소형기상 레이더를 활용한 국지 규모의 위험기상 입체분석을 확대하고, 위성영상을 활용해 집중호우를 발생시키는 대류운 발생 조기탐지 기술과 태풍 분석기술도 개선한다.

장기적으로는 예측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하나의 모델로 상세 기상현상을 조기에 예측하는 '시공간 통합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단기예보 대상일과 시간단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맞춤형 정보' 제공 주력

기상청은 기후변화는 '기온이 몇도 변할 것'이라는 단순한 과학정보 제공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이행 및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파리협약 목표 달성 여부에 따른 2050년까지의 미래 기후변화 전망과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별 2100년까지의 극한기후 정보를 제공한다.

기후변화가 일상과 경제활동에 미치는 부문별 기후변화 영향정보도 수집·제공해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기후평년값은 최신 기후변화 경향성을 반영하면서 3배 더 세밀한 정보를 활용하고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각적 자료를 함께 쓰는 등 '신(新) 기후평년값'으로 산출해 공개할 예정이다.

기후평년값은 최근 30년간의 기후통계를 10년마다 산출하는 것이다. 앞서 기상청은 기존에 사용하던 1981∼2010년 기후 평년값 대신 1991∼2020년 기후 평년값을 새로 산출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상·기후 서비스가 더 가치 있게 쓰이도록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기상청 공식 애플리케이션 '날씨알리미'의 푸시 알림 기능을 생활기상정보까지 확대하고, '날씨누리' 웹사이트는 모바일에 최적화해 어디서나 쉽게 직관적으로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예보용어를 알기 쉽게 개선하고 기존 예보정확도가 가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민체감형 신규 예보평가지수를 개발한다.

배달업·건설업 등 기상재해의 영향이 큰 직업군을 선정해 맞춤형 날씨정보와 날씨영향정보를 생산하고, 정보 접근성이 낮은 정보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지역과 생활 여건을 고려한 새로운 영향예보 전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대한민국에서 위험기상, 지진, 기후변화를 가정 전면에서 마주하는 파수꾼"이라며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 서울기상관측소 [촬영 안철수]

[표] 2021년 기상서비스 이렇게 달라집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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