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단체, '집단적 조현병' 野발언 인권위 진정

송은경 2021. 2.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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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된다'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비판하며 정신장애 관련 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정신장애인가족협회와 한국정신장애인협회 등은 4일 "지금도 혐오 표현의 대상으로 정신장애인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의 장애 감수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조현병 당사자들과 가족들은 그들의 발언을 듣고 분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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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송은경]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된다'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비판하며 정신장애 관련 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정신장애인가족협회와 한국정신장애인협회 등은 4일 "지금도 혐오 표현의 대상으로 정신장애인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의 장애 감수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조현병 당사자들과 가족들은 그들의 발언을 듣고 분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북한 원전'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영희 정신장애인가족협회 사외이사는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발언은 우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무려 국회의원 31명이 사전검토 과정을 거쳐서 연서명을 한 최종문서"라며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낭독된 것이라는 점에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로지 정치적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서 특정 정신질환을 거론한 그들의 인권 의식이 너무나 참담하다"며 관련 대책 마련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 관련 진정을 인용하며 당직자들이 장애인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는 사회적 소수자 집단 비하표현 관련 진정을 조사 대상으로 포용해 인용한 첫 사례였다.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절름발이 총리' 표현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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