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전셋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키워

김동규 2021. 2.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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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주간 조사..전세난에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 계속
1분기 수도권 입주물량 전년보다 24%↑..전세난 해갈 도움될까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역대 최고로 올랐다.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고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재건축 기대감, 수도권은 전세난에 집값 상승세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2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10% 올라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고 4일 밝혔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10%를 넘긴 것은 지난해 7월 첫째 주(0.11%)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6·17대책과 7·10대책 발표 이후 8∼11월 0.01∼0.03%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가 12월부터 거의 매주 상승 폭을 키워 올해 1월 매주 0.06∼0.09% 수준으로 올랐고, 이번 주 0.10%에 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zeroground@yna.co.kr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동산원은 "역세권 등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및 안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진척이 있는 단지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송파구(0.17%)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올라 서울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고, 강남구(0.12%)는 도곡동 인기 단지와 자곡·세곡동 등 위주로, 서초구(0.10%)는 잠원동 재건축 및 서초동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교통 호재가 있는 노원구(0.15%)와 마포구(0.14%), 동대문구(0.13%)를 비롯해 관악구(0.13%)와 영등포구(0.0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너무 오르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다 보니 실수요들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지난주 0.46%에서 이번 주 0.47%로 상승 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과천과 인접한 의왕시(1.09%)를 비롯해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양주시(1.05%)와 남양주시(0.96%), 고양시(0.7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과 인접한 의정부시도 지난주 0.67%에서 이번 주 0.79%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은 지난주 0.35%에서 이번 주 0.31%로 상승 폭이 둔화한 가운데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0.43%)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2%) 위주로 올랐다.

지방도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이번 주 0.31% 올라 횡보했고,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는 지난주 0.19%에서 이번 주 0.18%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값은 0.29%에서 0.28%로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전셋값 84주 연속 상승…1분기 수도권 입주물량 전년보다 24%↑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4%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은 8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11%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노원구(0.18%)가 상계동 구축 단지와 중계동 학군 인기 지역 위주로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성북구(0.16%), 은평구(0.15%) 등 강북 지역의 강세가 이어졌다.

송파구(0.15%)와 용산구(0.14%), 관악구(0.14%) 등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역세권이나 학군 인기 지역,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매물이 누적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1분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5만4천여가구로, 작년(4만4천가구)보다 23.7% 많다.

수도권 전셋값은 0.23% 올라 지난주(0.2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9%로 상승 폭이 커졌으나 인천은 0.29%에서 0.22%로 줄었다.

경기에서는 남양주(0.88%), 의정부(0.72%), 평택(0.44%), 시흥(0.38%) 등의 상승 폭이 컸고, 인천은 서구(0.35%)와 부평구(0.27%)를 중심으로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0.25% 올라 전주(0.2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대구(0.28%→0.35%)와 울산(0.37%→0.38%)이 상승 폭을 키운 반면, 세종(1.02%→0.89%)과 대전(0.50%→0.43%), 부산(0.29%→0.25%) 등은 상승 폭을 줄였다. 광주(0.09%→0.09%)는 횡보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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