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내리고' 개미, '부글부글', 정부, '눈치'.. 공매도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전날 '깜짝 발표'한 공매도 금지 한시적 연장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코스피는 외국인 등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하루만에 3100선을 내주며 하락했다. 동학개미들은 '선거용 미봉책'이라며 반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사실상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5월3일부터 재개되는 대형주 이외 나머지 종목들은 향후 재개 여부를 또다시 결정해야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깜짝 발표' 첫날 3100선 내줘
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3100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이날 오후 1시39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9.36포인트(-1.90%) 내린 3070.3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77억원, 1조6282억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2조1612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우위 속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내림세다. 삼성전자(-2.72%), SK하이닉스(-4.23%), LG화학(-1.10%), 네이버(-3.64%) 등이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12.50포인트(-1.29%) 내린 958.19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된 점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15일 종료 예정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5월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5월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안소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헷지 수단 제약 등 부정적 측면이 있다"며 "다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선거용 미봉책".. 대정부 투쟁 예고
공매도의 부분적 재개에 결정에도 논란 역시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공매도 1년 연장 또는 전면 폐지를 주장해온 동학개미들이 '선거용 미봉책'이라며 반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선거용 대책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제도 개선이 이뤄질 지 의문으로 미봉책이 불과한 만큼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일반적으로 시장 조치를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결정한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은 불과 45일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8월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기한은 6개월이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한민국 개인투자자들의 이름으로 금융위원장을 탄핵합니다'라는 청원도 새롭게 등장했다. 청원에는 "은성위 금융위원장은 제대로된 시스템과 제도를 구현하지 않고 5월2일까지 연장한다고 공표했다"며 "단지 개미투자자들이 아닌 4월 선거용으로 만든 허접 대책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與, '환영' 속 논란 거세질 듯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연장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과 같은당 박용진 의원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사실 공매도 금지 연장을 결정할 때까지 여권의 입김은 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박용진 의원 등이 전면에 나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했다.
금융 관련 기관들은 부정적 여론을 희색시키기 위한 홍보물까지 배포하며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5개 증권기관들은 공동으로 13페이지 분량의 '공매도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제목의 설명 자료를 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매도와 관련한 허위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향후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주 외에도 나머지 2037개 종목도 언젠가는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남은 종목을 언제, 어느 수준에서 재개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공매도 제도개선 효과와 시장의 수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가적인 재개 방법·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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