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채용 로드맵] 대기업 잇달아 수시채용 전환 ..'스펙'보다 '직무경험' 쌓아야

변재현 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 2021. 2. 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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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가 수시로 신입사원 채용
전문성·경험 중요 지표 떠올라
인턴십·공모전·아르바이트 등
1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 필요
국민취업지원제도 안내 포스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주요기업들이 상·하반기를 나누어 연간 2회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던 ‘취업 시즌’이 옛말이 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의 경우 이미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SK는 내년부터 전원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이미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채용 방식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학점·토익(TOEIC)·스펙으로 수렴되는 채용 대비 모범 답안은 여전히 유효할까? 서울경제신문은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수시 채용 로드맵’을 연재한다. 우선 수시 채용의 핵심 키워드와 학년별 대응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대세는 ‘수시채용’···하나의 직무로 엮이는 ‘오타쿠’형 스펙이 중요=캐치가 지난달 26~28일 인사담당자 110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69.1%는 신입사원 채용 방식으로 수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미 공채만 준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시채용의 핵심은 직무경험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수시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원자의 역량에 대해 ‘직무 관련 경험’(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직무 관련 지식’(15.8%)이었다. ‘조직적합성’(14.7%), ‘인성 태도 성격’(12.6%)보다도 전문성이나 경험을 중요한 지표로 보는 셈이다.

캐치가 2020년 6월 이후 발표한 주요 기업 103개의 자기소개서 항목 567건을 분석한 결과 직무관련 지식과 직무관련 경험을 묻는 질문이 4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무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만큼 일찍부터 본인이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정하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해야 한다. 경험이라는 스펙은 단기간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행했던 스펙 쌓기가 다양한 경험을 드러내는 ‘박물관식’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특정한 직무’에 맞춰 집중하는 식으로 세분화해 집중하는 편이 좋다. 내가 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라고 광고할 때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턴십, 공모전, 자격증, 아르바이트 등 사소한 경험부터 큰 노력이 필요한 경험까지 원하는 직무와 연결지어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저학년 때 학점, 3학년 이후에 스팩 쌓기도 옛말···1학년 때부터 직무경험 쌓아야=수시 채용에서 요구하는 스펙은 공채 때와는 결이 다르다. 무조건 높은 점수, 많은 자격증보다는 원하는 직무와 관련 있는 산업이나 직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험이라는 것은 형태와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무한한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쌓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경우의 수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이전에는 정해진 몇가지의 스펙을 충족시키기 위해 3~4학년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빠르게 1~2학년부터 취업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 기업의 직무가 기획·마케팅·영업·인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까지 알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떤 직무에 집중할지 결정하기 위해 직무의 특징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섣불리 직무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희망 직무와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은 영상 채널이 발달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양질의 영상 콘텐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에 관심 기업의 채용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 취업과 관련된 콘텐츠 중 ‘직무’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본인에게 맞는 직무를 파악하려는 작업이 필요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소장은 “최근 인턴 기회도 점점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금턴’이라고 불리는 상황"이라며 “처음부터 인턴 기회를 얻기 힘들다면 직무 관련 아르바이트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방법도 있다. 대학교 저학년때부터 본인에게 맞는 단계별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 수시 채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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