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생전 만나게 돼 감사" 36년 만에 만난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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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한인과 한국에 살고 있는 60대 어머니가 36년 만에 만났다.
4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생모 김모(67)씨가 미국으로 입양 간 딸 이모(41)씨를 화면으로 만났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 등 가족을 만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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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한인과 한국에 살고 있는 60대 어머니가 36년 만에 만났다. 비록 비대면 화상상봉이었지만, 두 모녀는 기적 같은 만남에 스크린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4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생모 김모(67)씨가 미국으로 입양 간 딸 이모(41)씨를 화면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씨의 오빠(46)도 함께했다. 모녀는 화상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환하게 웃으면서도 눈물을 글썽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경기 성남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중 친구들과 다른 동네 놀러갔다가 길을 잃었다. 이씨 나이 여섯살 때였다. 이후 가족을 찾지 못한 채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던 이씨는 입양 절차를 밝았고, 최종 미국으로 보내졌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그는 커서도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한국말을 다 잃어버리면서 번번히 실패했다.
희망의 빛 한 줄기를 만난 건 지난해 중순. 한국 외교부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인 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해 10월 주LA 한국총영사관에 도움을 청했다. 총영사관으로부터 이씨 사연을 전해들은 아동권리보장원은 당시 입양기록 등으로 보아 실종 아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관할서인 성남중원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씨 가족으로 추정되는 1,396명을 대상으로 추적에 나섰고, 이씨의 생모 등 가족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에게 이씨가 어머니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DNA를 대조한 결과 친자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 등 가족을 만나겠다”고 했다. 화면을 보며 연신 눈시울을 붉히던 김씨는 “딸을 잃어버린 뒤 힘들게 살아왔는데, 살아생전에 다시 만나가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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