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의 조언, "나쁜 샷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스포츠경향]
“나쁜 샷에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4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는 더스틴 존슨이 “초보 골퍼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해준 말이다.
현재 세계 1인자인 존슨에게서 뭔가 대단한 한마디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조금 싱겁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굉장한 통찰력이 담겨 있는 말이다.
골프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어려운 게임이다. 동작도 힘이 들고, 볼을 제대로 맞추기도 쉽지 않다. 나쁜 샷의 향연이 이어진다. 샷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좌절하고, 분노하고, 짜증을 내기 십상이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과 실수에 대한 자책은 다음 샷까지 영향을 미치고 결국 라운드 전체를 망치게 된다.
존슨은 이런 부정의 악순환에 빠져들지 말고, 골프는 실수로 이루어진 게임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골프는 실력이 늘더라도 나쁜 샷을 피할 수 없다. 나쁜 샷은 존슨 같은 세계 1인자도 피할 수 없는 골퍼의 숙명이다. 존슨은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때때로 매우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것이 골프의 일부이고, 그것이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슨 같은 초절정 고수도 나쁜 샷을 치고,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데 초보 골퍼들이 나쁜 샷에 사로잡혀 분노하고 좌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다. 골프 역사상 가장 공을 정확하게 잘 쳤다고 평가받는 벤 호건조차 한 라운드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치는 샷은 3∼4개 정도에 불과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의 한 명인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마스터스 파3 12번홀에서 10타 만에 홀아웃 하기도 하는 게 골프다. 멘털이 무너질 법도 했지만 우즈는 실수를 겸허히 인정하고 그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 우즈는 나머지 5홀을 모두 버디로 마무리했다. 12번홀의 나쁜 샷에 스트레스를 받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5홀 연속 버디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골퍼라면 그 실수가 더 잦을 것이다. 그럴 때 존슨의 말을 떠올려라. “나쁜 샷에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그러면 자신의 실수에 좀 더 너그러워지고, 그 실수들을 게임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음으로 넘어가면 그 실수는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물론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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