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미중 정상 통화.. "미국인들에게 시간 주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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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중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4일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인용해 "'얼음이 석 자나 언 것은 하루 추위에 다 언 것이 아니다'는 중국 속담처럼 4년간 얼어붙었던 중미 관계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나라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를 했지만 2주일이 지나도록 시 주석과 통화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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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는 4일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인용해 “‘얼음이 석 자나 언 것은 하루 추위에 다 언 것이 아니다’는 중국 속담처럼 4년간 얼어붙었던 중미 관계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나라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를 했지만 2주일이 지나도록 시 주석과 통화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왕 교수는 “중국이 이미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수차례 밝혔지만, 동시에 미국을 향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한다는 단서를 강조했다”며 “전화통화가 이뤄지면 양측 간 모순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될 경우 그나마 유지되던 양측 관계는 파괴될 수 있어 중국은 미국과 전화를 통한 관계 회복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트럼프 시대의 정책에 일률적으로 접근할 수 없고 트럼프를 뽑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안아야 해 당장 중국에 화해의 몸짓을 보여줄 수 없다”며 “동맹들과도 협의를 해야하고 미국이 직면한 사회·경제 문제들을 살핀 후에야 중국 지도자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인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보는 1980년 미 대선 때부터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 때부터는 중국 지도자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직후 미중 정상이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간 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러한 오래된 전통을 깨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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