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용서하겠나" 울분 토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무죄선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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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선고 공판이 열린 4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재판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법정 앞에는 취재진과 방청객들이 몰려 들었고 최인철씨(60)와 장동익씨(63), 박준영 변호사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재심 선고 공판이 시작되기 10여분 전부터 법정 안은 일찌감치 취재진과 방청객 등으로 가득찼다.
곧이어 법정 안으로 들어온 최씨와 장씨, 박 변호사는 피고인 석과 변호사 석에 나란히 앉아 재판 시작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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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전부터 취재진·방청객 몰려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 = 부산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선고 공판이 열린 4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재판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법정 앞에는 취재진과 방청객들이 몰려 들었고 최인철씨(60)와 장동익씨(63), 박준영 변호사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곧이어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선 최씨와 장씨는 그동안의 설움과 울분을 쏟아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31년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아 온 이들의 감정이 가려지지는 않았다.
최씨는 "무죄로 확정 판결이 나오면 가해 경찰관을 공개할 생각도 있다"며 "피해자는 공개하는데 가해자는 공개 못 하는 지 따지고 싶다. 왜 피해자들만 공개를 해서 제2, 제3의 피해를 입히는지 모르겠다"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장씨는 "저도 시각장애인 1급입니다만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보면 됐었다"라며 "범인을 만들어 구속시키고 재판 시키면 특진됐다는 게 잘못된 거다"고 토로했다.
재심 선고 공판이 시작되기 10여분 전부터 법정 안은 일찌감치 취재진과 방청객 등으로 가득찼다.
곧이어 법정 안으로 들어온 최씨와 장씨, 박 변호사는 피고인 석과 변호사 석에 나란히 앉아 재판 시작을 기다렸다.
이날 법원은 최씨와 장씨가 최초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과 증거와 주장, 증언 등에 대해 하나하나 언급하며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미동 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선고 결과를 들었다.
재판부는 "체포 과정에 대해 비록 임의동행 형식이었다고 하지만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임의동행이 아니라 체포에 해당하는 걸로 보인다"며 "체포가 영장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귀가조치 등 또한 없어 불법 체포라고 본다. 압수된 물건 역시 증거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이 고문을 받은 상황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당시에 같이 수감돼 있었던 이들의 진술 등을 보면 피고인들의 주장이 상당히 진실된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무죄 선고 이후 두 사람은 법원 1층으로 내려가 '믿어주셔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 아래 꽃을 들고 섰다.
최씨는 "고문 경찰관들은 다른 사건은 다 기억한다면서도 우리 사건만 기억이 안 난다고 해왔다"며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하겠나"라고 한을 쏟아냈다.
장씨는 "이런 일이 더이상 있어선 안 된다"며 "뭐가 잘되고, 잘못된 건지를 확실히 구별하고 형을 집행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수사기관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 변호사는 "무기징역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것도 가혹한데, 부녀자를 강간 살해하고 강도를 저지르는 등 안 좋은 범죄는 다 들어있는 판결문의 당사자로 30년을 살아온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 나온 경찰, 고문하지 않았다고 말한 경찰, 여전히 사건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는 경찰들을 위증으로 고소하고 국가배상청구소송의 피고로 삼을 생각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두 분에게 무릎 꿇고 사죄한다면 두분의 닫힌 마음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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