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 판사 유임하고 양승태 재판부 교체.. 법조계 "불균형 인사"

윤정선 기자 2021. 2. 4.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법원이 3일 법관 930명의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김미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유임시키고 일부 법관을 전보시킨 것에 대해 법원 안팎에선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를 맡고 있는 김 부장판사는 전날 대법원 인사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전보가 유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金, 조국·최강욱 사건 등 맡아

野 ‘與에 유리하게 진행’ 지적

대법원 전보 인사 논란 계속

대법원이 3일 법관 930명의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김미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유임시키고 일부 법관을 전보시킨 것에 대해 법원 안팎에선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를 맡고 있는 김 부장판사는 전날 대법원 인사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전보가 유력했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서울중앙지법에 배치돼 약 3년간 근무했다. 통상 2∼3년 주기로 순환 근무하는 법관 인사 관행상 전보 대상이지만 유임되자 법원 내에서조차 “불균형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과 자녀 입시비리 사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다수 심리하고 있다.

야당에선 진보 성향의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김 부장판사가 여권 인사 재판을 정권에 유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했다. 대표적으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공판준비기일만 1년 가까이 진행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기소됐지만, 기록 열람·등사가 지연돼 현재까지 6차례 공판준비기일만 진행되고 정식 재판은 열리지 못했다.

김 부장판사가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장관 동생에게는 공범보다도 낮은 징역 1년을 선고한 것을 두고도 “혐의에 비해 가벼운 판결을 내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을 2년간 심리해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5부의 법관 3명은 모두 다른 법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재판장 박남천 부장판사는 서울동부지법, 심판·이원식 판사는 각각 서울동부지법·전주지법 남원지원으로 전보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정직 2개월’ 징계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을 들어준 판사도 자리를 옮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 홍순욱 부장판사는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로 이동한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