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14일만의 정상통화..美 국내사정 영향 미친듯

박경준 2021. 2.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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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미국시간 3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미국시간) 취임한 이후 14일 만의 정상통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 후 4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후 13일 만에 정상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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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통화 영향' 해석도..靑 "시점은 큰 의미 없어"
문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2021.2.4 [청와대 제공, AFP 자료사진 =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미국시간 3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미국시간) 취임한 이후 14일 만의 정상통화다.

우리 정부에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동맹이 한미 동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시점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미국 신 행정부가 출범한 뒤의 한미 정상통화 중 가장 늦은 시점에 이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 후 4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후 13일 만에 정상통화를 했다.

2017년 1월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9일 만에 통화했다.

한미정상통화가 이처럼 늦어진 점을 두고 일부에선 지난달 26일에 이뤄진 한중정상통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갈등 양상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했고, 미국이 이를 모종의 '시그널'로 받아들이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7일(미국시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치면서 미국이 한미 동맹보다 미일 동맹에 더 무게감을 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 시점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이같은 견해를 일축했다.

미국이 의도적으로 한미 정상통화를 미뤘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산안을 처리하고자 공화당 설득에 공을 들이는 데다 최근 폭설로 코로나 백신 접종까지 중단되는 등의 사태 등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스가 일본 총리와의 통화 후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 정상통화를 하지 못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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