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부터 한의원까지..반려동물 전문병원의 세계

홍세희 2021. 2.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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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반려동물병원도 점점 세분화·전문화하고 있다.

고양이나 파충류 등 특정 동물만 진료하는 동물병원은 물론 피부과, 안과, 치과, 암센터, 한방병원 등 각기 전공을 특화한 전문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병원의 증가로 병원 간 경쟁이 심화되고,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등장하면서 전문병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전문병원의 유형을 보면 우선 특정 동물만 진료하는 병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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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고령화로 다양한 질환 등장
특정 동물만 치료하는 전문병원 성업
안과, 치과는 물론 암센터, 한방병원도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동물병원에서 광견병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사진=서울 동작구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반려동물병원도 점점 세분화·전문화하고 있다.

고양이나 파충류 등 특정 동물만 진료하는 동물병원은 물론 피부과, 안과, 치과, 암센터, 한방병원 등 각기 전공을 특화한 전문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국내 수의사 면허 소지자는 2만649명이다. 이 중 34.7%인 7667명이 동물병원에 근무 중이다.

또 동물병원은 총 4604개소로 이 중 반려동물병원이 3567개소로 77.4%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반려동물병원과 반려동물병원 수의사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병원은 2018년 12월 기준 3280개소에서 지난해 3567개소로 8.75% 증가했고, 반려동물병원 종사 수의사수도 같은 기간 17%나 급증했다.

이처럼 반려동물병원의 증가로 병원 간 경쟁이 심화되고,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등장하면서 전문병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2005년, 2006년을 기점으로 동물들이 노령화되면서 여러 질환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그러한 질환들을 연구하다보니 전문병원들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전문병원의 유형을 보면 우선 특정 동물만 진료하는 병원이 있다. 고양이, 고슴도치, 기니피크, 햄스터를 진료하는 병원부터 이구아나, 도마뱀 등 파충류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도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사진제공=용인시)

진료 과목에서도 동물 전용 안과, 피부과, 치과는 물론 심장이나 암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도 있다.

반려동물에게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한방전문병원도 있다. 허주형 회장은 "서양의 수의학을 가져오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수의학의 명맥이 끊겼는데 1990년대 말부터 한방에 관심이 있는 수의사와 교수진들이 전통수의학회를 만들어서 연구하고 있다"며 "해외에는 수의침구사라는 직업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했던 동물들이 침을 맞고 바로 걷기도 하고, 뜸 치료를 하는 수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人)의계에는 이른바 '전공의 제도'를 통해 전문의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과정이 있지만 수의계에는 별도의 전문의 과정은 없다.

허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수의계에 전문의 과정이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반려동물을 진료하다가 야생 동물을 봐야 할 수도 있고, 어느날 갑자기 마우스류나 조류를 진료해야 한다. 하나를 전문으로 한다면 진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의계에서는 암, 종양 부분 진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허 회장은 "2000년 대에는 심장사상충 질환이 많아졌고 그 이후에는 심장, 신장 등 전문분야가 각광을 받았다"며 "지금은 암, 종양 전문병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부과에서는 반려견의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 등이 민감한 이슈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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