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현영 "백신접종, '드라이브 스루' 도입 필요"
접수·접종·모니터링 공간 각각 분리하면 안전하고 편리
독감백신 사태 재연 안돼..사후 백신관리 시스템 강화해야
백신 빠르고 안전하게 접종...집단면역 형성 관건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통해 1분기 130만 명, 2분기 900만 명, 3분기 3325만 명 등 9월까지 전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 백신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목표다.
신 의원은 두꺼운 자료철에서 이스라엘의 드라이브 스루 접종 시스템이 그려진 도면을 꺼내 보여주면서 "방역에 도입했던 것처럼 백신 접종 방식으로 고민해 볼 수 있지 않느냐"며 "접종자가 주차장으로 진입해 접수, 접종,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거쳐 빠져나갈 때까지 각각의 분리된 공간을 확보하면 편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근성을 높인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이스라엘은 인구 100명당 54.7회분을 접종해 세계에서 인구 대비 접종률이 1위다.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34.74%에 달한다.
신 의원은 "접종자들이 서로간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차 안에서 이상반응을 관찰하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적정 온도 유지 10곳 중 3곳...촘촘한 관리 시스템 필요
신 의원은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폐기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에게 의료기관별로 몇 명분의 백신이 남아있는지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접종 예약 시스템을 통해 폐기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소에서 동네 의원을 하루에 2번 방문해 백신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수기로 작성해 (관리에)허술한 부분이 많다"며 "24시간 모니터링 되지 않고 있고, 냉장고 문을 자주 열어 보관 온도에 변화가 생겼을 때 알람 시스템도 없다"고 지적했다.
허술한 백신 관리는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국내 생백신 콜드체인 유지관리 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정책 연구용역 사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대상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 총 86곳 중 온도유지가 잘된 곳(2~8℃)은 26곳으로 30.2%에 불과했다. 냉장보관 온도를 준수하지 못한 곳도 절반 이상인 57%(8도 이상 31.4%, 2도 미만 25.6%)에 달했다.
집단면역 실현 위해 여야협치·소통도 중요
"백신을 가능한 빠르게 접종해 집단면역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 등이 백신 공포로 이어져 접종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야가 협치해야 하고 정부와 국민간 소통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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