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마스터' 귄도안, 이제야 시즌 첫 도움 아이러니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2. 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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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번리전 2-0 승
▲ 귄도안, 시즌 첫 도움 기록하며 최근 PL 10경기 7골 1도움
▲ 귄도안, 번리전 최다 키패스(5회) & 패스 성공률 94.4%(롱패스 성공률 100%)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최근 축구도사의 면모를 보이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는 일카이 귄도안이 번리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번리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22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PL 9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면서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리그 컵과 FA컵까지 포함하면 공식 대회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맨시티이다.

맨시티 연승의 중심엔 바로 귄도안이 있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 아구에로와 제수스가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었다. 후뱅 디아스를 영입하면서 수비는 안정화됐으나 득점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9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PL 중위권(9위)에 위치하고 있었던 맨시티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인해 결장했던 귄도안이 복귀한 이후 서서히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13라운드 웨스트 브롬전을 시작으로 지난 경기였던 2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PL 9경기에서 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팀 득점을 책임졌다.

당연히 귄도안은 맨시티 팀내 득점 1위로 올라선 상태였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프로 데뷔 이래 단일 시즌 최다 골에 해당했다(종전 기록은 2018/19 시즌 6골). 괜히 맨시티가 귄도안이 출전한 PL 16경기에서 13승 3무 무패를 기록했던 게 아니다(반면 귄도안이 결장한 5경기 1승 2무 2패).


하지만 귄도안은 좋은 활약에도 유난히 도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귄도안이 찬스 메이킹을 기록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많은 득점 기회들을 동료들에게 제공해줬으나 정작 라힘 스털링과 제수스, 리야드 마레즈 같은 공격수들이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단 하나의 도움도 기록하지 못한 것.

실제 귄도안은 이번 시즌 PL에서 경기당 1.7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 전체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와 동일한 경기당 키패스를 기록 중인 앤드류 로버트슨(5도움, 리버풀)과 마테우스 클리히(5도움, 리즈 유나이티드), 아데몰라 루크먼(3도움, 풀럼), 마테우스 페레이라(3도움, 웨스트 브롬)가 3개에서 5개의 도움을 올린 것과는 사뭇 비교가 되는 수치였다. 아직까지 PL에서 도움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은 키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한 선수가 다름 아닌 귄도안이었다. 이래저래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번리전에서도 엄밀히 따지면 귄도안이 만들어준 득점 기회들을 동료들이 잘 살린 건 아니었다. 귄도안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를 제공해줬으나 정작 골로 연결된 건 딱 1골이 전부였다. 특히 49분경, 귄도안의 스루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페널티 박스 안 일대일 찬스에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70분경엔 귄도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센스 있게 가슴 트래핑으로 넘겨준 패스를 제수스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수비수 태클에 저지됐다. 경기 막판에도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38분경, 마침내 귄도안이 마수걸이 도움을 올렸다는 데에 있다.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간 그는 마레즈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가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스털링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발만 대면 골이 되는 상황이었다.


비단 도움이 전부가 아니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94.4%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심지어 롱패스 성공률은 100%였다. 그 외 맨시티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볼 소유권 획득 5회에 더해 가로채기 2회와 태클 2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적으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축구 도사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귄도안은 이번 시즌 많은 골에도 유난히 도움 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번리전에서 마침내 도움까지 기록하면서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귄도안이 있기에 맨시티는 에이스 데 브라이너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현 시점 맨시티의 복덩이는 바로 귄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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