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오은영 "핸드폰•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 어쩌죠?"

이은지 2021. 2. 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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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2월 4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는 생활 속 이슈들을 속속들이 들어보는 이슈in터뷰 시간입니다. 얼마 전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부모의 고충을 얘기하면서 '진 빠진다'라는 단어를 썼다고 합니다. 봉쇄 상황에서 자녀 셋을 돌보고 교사 역할까지 하느라 힘든 상황을 표현한 건데요. 이렇게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육아 고충을 호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때마침 어제 한 청취자께서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슬라생 내용 너무 알차고 재미있지만, 육아나 아이에 대한 코너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셨습니다. 육아에 지칠 땐 이분의 이름을 검색해 본다는 칼럼도 있더라고요.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이하 오은영): 네 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

◇ 최형진: 박사님, 조금 전에 영국 왕실 이야기 잠깐 했는데 남 일 같지 않은 분들 많을 것 같아요.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와 부모 서로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 같은데요?

◆ 오은영: 네. 지금 코로나19 감염병 위기에 맞춰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반면에 가족들끼리는 따닥따닥 붙어있는 시기가 와서 다들 힘들어하죠. 가족은 유대감을 기본으로 하는 결속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기본으로 각자 독립된 생활과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이것이 공존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집에 갇혀있음으로 인해서 이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고, 또 우리가 땅이 그렇게 넓은 나라가 아니다보니 집들이 굉장히 좁잖아요. 좁은 공간 안에서 서로 감정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생활 속에서 너무 많이 부딪히는 거죠. 초기에는 어쨌든 코로나19는 정말 위기지만 아이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생겨서 나름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하는 분도 계셨는데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다들 너무 많이 힘들다고들 하시죠.

◇ 최형진: 네.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도 우울감을 많이 호소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 오은영: 네.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어른들처럼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요즘에 또 건강염려증 같은 것, 또 우울이나 불면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특징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걸 나타내기도 합니다. 아주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들이 야뇨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안 그러던 아이가 손가락 빨기를 하기도 하고, 낯선 사람에 대한 굉장한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또 두려우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어른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짜증이나 행동량이 굉장히 많아지기도 하고요.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자꾸 한다거나 같은 놀이를 자꾸 지나치게 반복하거나.. 특히 아이들은 먹는 거, 잠자는 등 이런 습관이 변하기도 하죠.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같은 걸 호소하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아프다고도 하고 또 아프면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초등학생들은 학교를 가는 날이 있긴 있는데 이런 날에 등교를 거부하기도 하고 또 아이가 우울하거나 불안해지면 친구하고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요. 집중력이 떨어지니 학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릴 때 하던 행동인데 커서 안 하던 것을 아기처럼 행동하는 애착행동이 굉장히 증가하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하죠.

◇ 최형진: 그렇습니다. 지금 코로나19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떨어져 있거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게 아니고 뭔가 해볼 수 있는 게 있을까요?

◆ 오은영: 물론 우리 부모는 언제나 자식을 포기할 수 없는 존재죠. 언제나 노력해야 하는데요. 뭔가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선행돼서 이번 기회에 아이를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함께 연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 하려고 하면 이것이 아이에게 맞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관찰을 잘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삶이 너무 바쁘면 무엇인가 진행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관찰을 잘할 수 없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시간이 없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이번 기회에 아이들의 여러 가지 행동이나 말, 생각을 잘 들어보고 관찰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질문을 하거나 궁금증을 물어보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정말 성실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로 반응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코로나19 때 아이들이 불안하고 그러면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데 정확하게 답을 모르면 당황하거나 얼버무리면서 대답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런 건 정말 도움이 되지 않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오히려 아이들을 안심시키는 것에 도움이 되고요. 믿을만한 정보를 함께 찾아보거나 출처를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 아이가 편안하게 아이 자신의 감정이나 걱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아이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태도나 자세를 한 번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박사님 말씀을 정리해보면 첫 번째는 일단 관찰을 잘하고 두 번째는 아이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그런 부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있으니 잔소리가 늘었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특히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 관련해서 많이 싸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오은영: 집마다 정말 난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도 인류가 예상하지 못했던 거잖아요. 언제나 인간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럼 이 변화에 대해서 적절하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세상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완전히 멀리하고 살 순 없는 세상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지 무조건 못하게 하는 거로는 더 이상 아이들과 소통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요. 만 24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못하게 하는 게 맞습니다. 24개월 미만 아이에게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보여주도록 허락하는 나라나 이것을 해도 된다고 말하는 전문의는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계셔야 합니다. 24개월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 이후에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하는데 일단 두 가지로 나눠야 합니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중에서 좋은 내용의 교육적 콘텐츠는 이게 책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것을 갖고 아이가 배움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셔야 하는데 예를 들어 책도 아이들이 책을 볼 때 부모가 같이 봐주잖아요. 동화책도 같이 읽어주고 때로는 설명도 해주는 것처럼, 또 좋은 내용의 영화나 만화영화는 같이 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좋은 내용의 콘텐츠들이 많아요. 그럼 부모가 그 콘텐츠가 무엇인지 미리 확인도 해보고, 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부모들이 잘 관찰하고 같이 설명하면서 보고 또 그렇지 않을 때는 미리 내용과 종류, 시간을 미리 아이와 정하고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게임은 놀이거든요. 저희 어릴 때는 공기놀이를 하고 놀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게임을 하고 놉니다. 그런데 공기놀이를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부모가 공기를 뺏으면 당연히 화나죠. 그런 것처럼 게임도 물론 연령제한을 잘 적용해야겠지만 무조건 못하게 하는 건 단절만 생기지 더 이상 아이와 의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게임은 놀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런데 놀이를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하루 종일 하진 않거든요. 우리가 나가서 고무줄놀이를 하거나 놀이터에 나가서 놀 때도 어느 정도 놀다가 들어오거나 아이가 나갈 때 "저녁 먹기 전에 들어올게"라고 하고 나가고, 저 어렸을 때도 그렇게 하고 나갔던 것 같거든요. 그것처럼 놀이도 어느 정도 부모와 의논을 통해서 시간을 정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건 꼭 지켜나가도록 하는 게 맞고요. 그래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교육적 내용의 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콘텐츠와 놀이의 역할을 하는 게임을 잘 구별해야 하고, 또 게임은 하면 할수록 더하고 싶지 이것으로 충족감을 느끼진 못하니까 아이와 그런 얘기를 할 때 마음을 잘 수용해주셔야 합니다. 수용이라는 게 다 들어주라는 게 아니라 수용적 자세를 말합니다. 아이가 이걸 더 하겠다고 떼를 쓰면 "더 하고 싶겠지, 그게 얼마나 재미있겠니. 마음을 잘 안다."이게 수용적 자세입니다. 그렇다고 "게임 더 해라."가 아니라는 거죠. 제한도 설정하고요. 이런 것을 아이와 하루 이틀이 아니라 굉장히 오랜 기간 부모와 매일매일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청취자 상담 이어가 볼게요. "저는 이제 5학년, 2학년 두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둘째가 낮에는 밥을 잘 안 먹다가 저녁에만 많이 먹네요. 낮에는 누나가 밥을 챙겨주는데 맛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지.. 저녁에 엄마가 차려준 밥을 2~3공기씩 먹습니다. 이것도 우울증과 스트레스와 상관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 오은영: 부모는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니까 진심으로 사랑하다 보니 다 걱정이 되시죠. 물론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물어보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혹시 이유가 있니?" 이렇게 물어봐서 맛이 없다고 하면 사실 다른 방법을 택하셔야겠죠? 엄마가 맛있게 만든 것을 데워먹을 수 있게 한다든가 이렇게 하시거나 아이가 만약에 엄마가 없는 시간 동안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마음이 어렵다면 그동안 식욕이 떨어져서 안 먹다가 엄마가 퇴근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 안정감을 느끼니까 그때 더 많이 먹게 되거나 아니면 폭식도 뭔가 허기를 채우는, 밥 자체는 밥이지만 정서적인 허기를 채우려는 목적이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것을 알아보셔야 하는데요. 후자의 경우에는 저녁에 폭식을 하는 양상 이외에도 혹시 일상생활에서 다른 모습이 있는지 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짜증을 많이 내거나 퇴행 행동이나 애착 행동이 지나치게 증가하거나 겁이 너무 많아졌거나 말수가 줄었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울음이 많아졌거나.. 이런 게 있는지 잘 보셔야 할 것 같아요.

◇ 최형진: 후자의 경우 여러 가지가 동반될 수 있겠군요. 또 다른 청취자분은 "자립심이 굉장히 좋은 아이였는데 갑자기 엄마 껌딱지가 됐어요. 엄마 놀아줘, 밥 먹여줘, 똥 닦아줘.. 이거 혹시 분리불안 아닌지 걱정됩니다."라고 하셨어요.

◆ 오은영: 네 맞아요. 예전에 잘하던 것들을 잘 안 하면서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한다는 건 뭔가 나를 보호해달라는 의미, 또 하나는 나한테 관심을 더 많이 달라는 두 가지 의미일 가능성이 있어요. 독립성이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다른 마음의 불편감에 대한 표현이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거든요. 혹시나 집에서 엄마와 같이 지내다 보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잘되라고 하는 말을 꼭 잔소리처럼 내고 화를 내요. 그러니까 아이가 안 그러던 엄마가 얼굴을 마주치면 자꾸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면 아이들이 영향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그럼 그 부분에 대한 마음의 불편함을 더 매달리고 더 하던 것을 안 하고 해달라고하는 것으로 표현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건 엄마가 하루 종일 아이랑 지냈던 걸 되돌아보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좋은 의미로 잘 크라고 하는 말이지만 이 아이에게는 혹시 불편하게 한 것이 있는지 잘 보시고 그런 것을 하나하나 조금씩 아이에게 맞게 잘 맞춰가면서 변화를 가져오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최형진: 네. 이렇게 박사님 말씀을 들을 때는 잘 될 것 같다가 막상 아이를 보면 잘 안 되는 게 부모 아니겠습니까?

◆ 오은영: 그게 원래 육아입니다. 그리고 다 그렇게 하면서 인간이 성장합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마지막 상담입니다. "우리 아이는 7살인데 언제부턴가 매일 키와 몸무게를 재 달라고 하고 우유를 먹으면 키가 크냐고 재차 물어보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성장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거든요. 알고 보니 방학이 지나고 나서 친구들이 많이 커서 왔고, 상대적으로 조금 작아진 제 아들을 몇 번 놀렸나 봅니다. 자존심 강하고 승부욕이 강한 아이가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말해 줘야하나 걱정입니다. 제가 한 이야기는 "기린은 키가 크지? 그런데 강아지는 키가 덜 커. 그럼 누가 1등이야? 둘 다 1등이야. 기린하고 강아지는 다르게 만들어졌을 뿐이야"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면 좋을까요?

◆ 오은영: 어머니가 굉장히 애쓰셨네요. 그런 대답도 굉장히 고심하고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안에서 사랑이 느껴지네요. 잘 하셨는데 요즘에 화두가 되는 게 자존감, 자아존중감.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 자존감은 자신이 생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어떠한 상황이나 조건과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긍심이라고 하는데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내가 어떤 신체를 갖고 있느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이 아이는 자신이 크고 있다는 걸 느끼고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자아존중감, 자존감 더하기 자존심이라는 게 있어요. 자존감과 자존심은 두 가지가 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기본을 담고 있는 건 공통적인데 자존심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느껴지는 마음입니다. 경쟁에서 승리할 때는 자존심이 높아지지만 경쟁에서 좌절하거나 실패하면 자존심이 낮아지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이 아이는 그런 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또래 아이들과 비교나 경쟁에서 자신이 이기지 못했을 때 느끼는, 자존심이 낮아지는 그런 마음인 것 같아서요. 이 아이에게는 첫 번째로 네가 어떤 상황에서도 굉장히 귀하다는 것. 두 번째는 사람마다 성장의 속도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힘이 있다는 말에 힘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놀릴 때 현실에서 아이가 잘 대처하는 것도 말해주시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너는 키가 별로 안 컸네~ 나는 키가 이만큼 컸다"라고 한다면 "너는 빨리 자라는구나, 좋겠다. 그런데 우리 집안은 원래 늦게 커"뭐 이런 식으로 아이한테 연습을 시키는 거죠. 따옴표 안에 있는 말을 연습시켜야 해요. 그래서 아이가 여기서 성공적으로 경험해보는 기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따옴표 안에 있는 말을 직접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잘해봐, 네가 말을 좀 잘해보지"이렇게 하고 말아요. 그렇게 하기 보다는 아이가 말해야 하는 직접적인 말을 잘 연습시켜서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형진: 좋은 답변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 오은영: 언제나 부모는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깊고 따뜻합니다. 여러분이 그 마음만 갖고 있다면 언제나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완벽하게가 아니라 합당하게 최선을 다해서 처리하는 것으로 아이들도 성장하고 여러분도 성장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가장 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니 힘내세요.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은영: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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