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머스크의 꿈

박현수 기자 2021. 2. 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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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인간이 심은 지능을 통해 유인원이 인간을 제압하고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과정을 담았다.

치매 약을 개발하는 연구원 '윌'과 실험대상 침팬지 '시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러다 침팬지가 이웃과 시비가 붙은, 치매에 걸린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이웃을 공격하면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진다.

머스크의 꿈은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인공지능(AI)과 연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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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미국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인간이 심은 지능을 통해 유인원이 인간을 제압하고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과정을 담았다. 치매 약을 개발하는 연구원 ‘윌’과 실험대상 침팬지 ‘시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윌은 침팬지 임상실험에 성공하면서 신약을 손에 넣게 되지만 침팬지 또한 뛰어난 지능을 갖게 됐다. 윌은 침팬지에게 언어와 수화를 가르쳐 교감을 나눈다. 그러다 침팬지가 이웃과 시비가 붙은, 치매에 걸린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이웃을 공격하면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인간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자신은 인간이 아님을 자각한다. 유인원은 고도로 진화된 지능으로 도구를 이용, 무리와 함께 시설을 탈출해 샌프란시스코 인근 숲속에 그들만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다. 인간의 욕망과 그 속에서 유인원들이 보여주는 반격이 흥미롭다. 혹성탈출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지난 1일 원숭이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칩이 이식된 원숭이가 손 등 신체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8월 칩을 돼지의 뇌에 성공적으로 심은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실험 성공은 뇌와 컴퓨터 연결 기술이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으로, 전기차 대중화와 민간 우주여행시대,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이어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의 꿈은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인공지능(AI)과 연결하는 것이다. 그는 칩이 사람 뇌 속에서 제대로 작동한다면 치매를 비롯해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 감각이 마비된 환자나 퇴행성 질환자들이 감각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컴퓨터에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거나 로봇에 자신의 의식을 심는 기술 개발에도 나서 사람이 사망할 경우 다른 형태의 인간이나 로봇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 ‘SN9’이 시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2일 폭발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실패를 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많은 사람이 그의 꿈이 계속되고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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