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 10명 학대'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원장이 피해자 행세"

2021. 2. 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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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6명이 장애 아동을 포함해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피해 아동의 부모가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자신을 생후 14개월인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학대사건 피해아동의 엄마라고 밝히며 "(어린이집) 주임 교사는 저희 둘째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면서 잘 보살피겠다고 저에게 말했었다"며 "그런 주임 교사의 학대 행동을 영상으로 보면서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배신감 정신적인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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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교사가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 [KBS뉴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천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6명이 장애 아동을 포함해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피해 아동의 부모가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앞서 같은 어린이집에서 피해를 입은 아동의 학부모가 보육교사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한 데 이은 세 번째 ‘호소’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서구 국공립 아동학대 사건 구속수사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생후 14개월인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학대사건 피해아동의 엄마라고 밝히며 “(어린이집) 주임 교사는 저희 둘째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면서 잘 보살피겠다고 저에게 말했었다”며 “그런 주임 교사의 학대 행동을 영상으로 보면서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배신감 정신적인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이는 학대를 당할 당시 갓 돌이 지난 (생후) 12개월이었다”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자신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의 입과 코를 막았고, 숨을 쉬지 못해 발버둥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서로 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를 사물함 안에 가둔 후, 자신들의 행동에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웃음을 보였다. 그 보육교사의 웃음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며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큰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심각한 학대행위를 누나인 첫째아이가 그대로 보고 있었다. 학대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둘째아이와 그 학대행위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첫째 아이 생각에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현재 보육교사들 모두 업무에서 배제돼 출근하지 않지만, 원장은 어린이집을 나오고 있다”며 “원장은 본인도 피해자이고 ‘제일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이라며 당당하게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린이집에서 피해를 입은 피해아동들 대부분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자다가 깨어 울거나 갑자기 경기를 일으킨다”며 “피해아동들은 말을 못하는 영유아거나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었는데, 행동으로 자신들의 상처를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아이들은 어디서 치료를 받고 어떻게 이 상처를 치료해야 할지 너무 힘이 든다”며 아동학대처벌법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 국공립 어린이집의 20∼30대 보육교사 6명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2개월 치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학대 의심 행위는 200여 건에 달하며, 이곳 보육교사 6명 전원이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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