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무공천'에 민주당은 뭐하나..국민의힘, 공천 취소 압박

김종인 "문재인 당헌 뒤집고 공천하는 건 후안무치 극치"
우상호·박영선 "공천 여부는 당 지부도가 하는 것" 즉답 피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준성 기자 =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4·7 재보궐 선거 무공천을 결정하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예비후보 등 야권은 4일 더불어민주당을 일제히 공격했다.

이번 보선 사유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자당 지자체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보선의 빌미를 제공한 민주당이 후보를 낸 점을 직접 겨냥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보선은 여당 출신 시장들의 잇따른 권력형 성범죄로 저질러지는 정권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선거"라며 "귀책사유 있을 시 무공천 하기로 국민에 약속한 소위 '문재인 당헌'을 뒤집고 공천하려드는 건 정권의 오만함과 후안무치함의 극치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도 일제히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열렸는데 선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집권여당이 후보를 공천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당 소속 시장 두 명의 잇따른 성범죄로 인해 보선이 실시되는데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 운운하며 당헌까지 바꿔 후보를 공천하는 민주당의 후안무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정의당의 결단”이라고 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정의당의) 쉽지 않은 결단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다시 양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민주당을 꼬집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박원순 사건으로 보선을 만든 당사자인 민주당은 찔리는 게 없는가"라며 "시종일관 안면몰수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정의'가 사라진 정의당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살아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윤리의식과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의당과 같이 무공천을 결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공천문제는 당 지도부의 결정 사항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민주당 민생현장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 예비후보는 "공천 여부 결정은 당 지도부가 하는 것"이라며 "후보한테 물어보시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 역시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며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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