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사활 건 日, 미국 입만 바라본다

박병진 기자 2021. 2. 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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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사활을 건 일본이 미국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올림픽 재연기·취소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에 긍정적인 발언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미국을 참가시킴으로써 올림픽 개최의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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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미국에 달려"..정작 미국은 "지켜보겠다"
일본 도쿄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사활을 건 일본이 미국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올림픽 재연기·취소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에 긍정적인 발언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미국은 일본의 바람과는 달리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개최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올여름 개최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일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올림픽 불참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본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올림픽 개최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다카하시 이사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 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에겐 그런 리더십이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만일 올림픽 참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다면 우리(일본)는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이자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는 큰손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미국을 참가시킴으로써 올림픽 개최의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약 30분간 이뤄진 미일 정상 간 전화 회담에서도 도쿄올림픽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국을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7일까지인 긴급사태 선언이 1개월 연장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불안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교도통신·아사히신문·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선 잇따라 응답자의 80% 이상이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를 주장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의 일일 신규 사망자는 120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누적 사망자는 6085명으로 6000명을 돌파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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