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산업 파장 본격화..'양극화'까지 덮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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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감산을 선언하면서 파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부족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을 지연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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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감산 한국지엠, 가동률 정상화 미지수
위기심화 르노삼성·쌍용차도 불안감 확산
부족사태 6개월 더 갈듯.."국산화 나서야"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감산을 선언하면서 파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등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까지 심화하면서 양극화로 인한 산업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예상보다 67만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올해 전체 감산 규모는 96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부족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을 지연한 탓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완성차 판매가 줄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IT 부문에 공급을 늘린 영향도 컸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타격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반도체 수급이 지연되면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미국 완성차 3사의 로비업체인 AAPC(미국 자동차 정책위원회)를 비롯해 GM(제너럴모터스) 등 일부 업체와 EU(유럽연합)까지 나서 대만과 각국 정부에 반도체 확보 요청을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제 폭스바겐은 북미·유럽·중국의 1분기 생산량을 조절한 이후 약 10만대의 생산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독일과 브라질 공장을 폐쇄했고, FCA(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는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장했다. 일본 업체인 토요타, 혼다, 닛산 등도 감산을 결정한 이후 실적 보완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정상화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오는 8일부터 감산에 들어가는 한국지엠 역시 2월 중순 이후 생산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이 사안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포함한 수요가 많은 제품을 우선 생산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가동률을 낮춘 르노삼성차도 르노그룹의 부품 공급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세운 만큼 2분기 이후 생산량 확보가 중요하다. 임원과 임금을 삭감한 데 이어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의 반발로 임단협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과 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5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가운데 다음 주 협력사들이 납품을 재개하더라도 반도체 부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문량마저 채우지 못할 수 있어서다. 현재 남은 재고는 4000대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는 최대 2개월의 차량용 반도체 부품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발생한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난의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발주 경쟁이 불가피하다.
통상 12주가 걸리는 자동차 반도체 주문 기간은 현재 52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라인 증설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부가 부문인 산업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해 생산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이지형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업체의 차량용 반도체 분야 진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기반이 약해 해외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선도기업에 의해 기술장벽이 높아지기 전에 국내 생태계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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