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계란값, 설 전까진 안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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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대 중반을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수입 계란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치솟는 가격이 쉽게 잡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양계협회는 전날 호소문을 통해 "인건비, 사료비 등 농장운영에 대한 비용이 가중되고 있지만 계란 공급량 부족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양계농가들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유통 및 계란 판매처에서도 인상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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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공급부족, 명절 준비로 수요는 급증
정부 설 전까지 수입란 2000만개 공급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대 중반을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수입 계란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치솟는 가격이 쉽게 잡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특란 한 판(30구)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7432원이다. 지난달 28일 7253원으로 7000원대를 넘긴 계란값은 꾸준히 오름세다. 1개월 전 5911원에 비하면 25.7%, 평년(5418원)에 비하면 37.1%나 비싼 가격이다. 브랜드나 사육환경 등에 따라 1만원이 넘는 가격도 있다.
AI 발생으로 산란계가 대폭 살처분된 것이 계란값 폭등의 이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산란계 사육두수는 7385만 마리다. 이 중 약 11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과거엔 계란값이 폭등할 때 중간 유통상의 매점매석 의혹이 제기되곤 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2017년 계란 유통기한 기준이 바뀌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유통기한 기준이 산란일이 아니라 포장일 기준이어서 중간 판매상들의 사재기가 있었다면 법이 바뀐 뒤부터는 달라진 분위기"라며 "공급량 부족이 가격 인상의 직접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준비로 수요가 크고 AI 이슈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보통 설 전이 연중 계란값이 가장 비싼 시기이기는 하다"며 "명절이 끝나야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서운 오름세에 정부는 설 전까지 수입계란 2000만개를 수입해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수입란은 한 판에 4450원 수준이다.
대형마트 등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유통업체에서는 수입란을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빴던 2016~2017년 겨울에도 수입 계란을 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가 수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과·제빵업계 등에서 수입란을 사용하면 일반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국내산 계란이 상대적으로 늘어 가격이 안정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계란 생산자들도 가격 인상을 억제하겠다고 나섰다. 양계협회는 전날 호소문을 통해 "인건비, 사료비 등 농장운영에 대한 비용이 가중되고 있지만 계란 공급량 부족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양계농가들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유통 및 계란 판매처에서도 인상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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