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매수한 월가 헤지펀드 운용사, 7800억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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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했던 한 월가 헤지펀드가 7억달러(7800억원)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톱 랠리에서 개인 투자자들만 돈을 번 건 아니라면서 센베스트 자산운용에 소속된 헤지펀드 매니저 리처드 마샬과 브라이언 고닉을 소개했다.
마샬과 고닉은 규제기관 공시를 통해 멜빈 캐피털 등 월가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헤지펀드 일부가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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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달러 밑돌 때 지분 5% 이상 소유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지난해부터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했던 한 월가 헤지펀드가 7억달러(7800억원)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톱 랠리에서 개인 투자자들만 돈을 번 건 아니라면서 센베스트 자산운용에 소속된 헤지펀드 매니저 리처드 마샬과 브라이언 고닉을 소개했다.
이들은 매수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사들인 게임스톱 주식을 최근 팔았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센베스트는 게임스톱 지분 5% 이상을 소유했다. 당시 주가는 10달러에도 못 미쳤다.
최근 주가가 400달러 넘게 치솟았다가 가라앉았을 때, 이들은 거의 7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투자 설명회에서 새 최고경영자(CEO)가 하는 발표를 듣고 흥미를 갖게 됐다.
당시 월가 분석가 대부분은 게임스톱을 한물간 업체로 보고 '보유' 혹은 '매도'로 분류했다.
하지만 마샬과 고닉은 차세대 비디오게임 콘솔이 나올 때까지 버티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게임스톱 최대 개인 투자자이자 반려동물 용품 업체 '츄이' 공동 설립자인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톱 경영진과 전략적 논의를 했다는 데도 주목했다. 코언이 게임스톱의 체질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향후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전망에서다.
아울러 공매도 세력이 게임스톱에 뛰어들었단 점도 눈여겨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싸게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이다.
마샬과 고닉은 규제기관 공시를 통해 멜빈 캐피털 등 월가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헤지펀드 일부가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스톱 주가 상승으로 인해 쇼트 스퀴즈가 발생하면 급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상승 시 공매도 투자자가 추가 손실을 막으려고 주식을 비싸게 사들이는 것으로, 이 때문에 매수 수요가 늘면 주가가 추가로 오른다.
고닉은 게임스톱 상승세가 이번주 들어 시들해졌지만 회사의 사업 방식을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센베스트는 투자 전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상에서 해당 종목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고닉은 "이 영향이 끝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임스톱 대란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방을 중심으로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월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면서 시작됐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게임스톱 주식이 폭등하자 일부 헤지펀드는 수조원대 손실을 봤다.
이날 게임스톱은 2.68% 오른 92.41달러에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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