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바이든 32분 통화.."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8시25분(미 현지 시각 3일 오후 6시25분)부터 32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취임한 지 14일 만의 첫 한미 정상 간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는 지난달 28일 통화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작년 11월 12일 통화 이후 84일 만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마련하기로 하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국민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찬 미국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축하 성원에 감사하다”며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다.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더 많은 분야에서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 동맹의 핵심이며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및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미 간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 노력을 평가한다. 한국과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고, 코로나가 진정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 관계 관련 정책도 역내 평화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미얀마·중국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미얀마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 후 SNS(소셜미디어)에 “방금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중첩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미국의 귀환’을 환영했다”고 썼다. 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적 현안 대응에도 늘 함께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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