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 피랍선원 96%는 서아프리카 해적에 납치"

오예진 2021. 2.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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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96.3%를 차지했다며 근처를 지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하라고 4일 당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적에 납치된 선원은 모두 135명으로, 이 중 130명(96.3%)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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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선박공격 20.4% 늘어.."코로나19로 해적 활동 증가"
피랍 32일만에 석방 한국선원 5명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6월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선원 5명 등의 신병인도를 위해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에서 지원한 차량의 모습으로 같은 해 7월 24일께 촬영됐다. 2021.2.4. [주나이지리아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96.3%를 차지했다며 근처를 지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하라고 4일 당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적에 납치된 선원은 모두 135명으로, 이 중 130명(96.3%)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됐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해에만 35건의 해적사고와 62명의 선원 납치가 일어나 서아프리카 중 해적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다.

해수부는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선원 납치가 2016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발생한 3건의 선박피랍 사건과 한국인 선원이 연이어 납치된 사건 등은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7년부터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지역을 통항하는 선사나 선원은 고위험해역 진입제한 등 해수부의 해적피해 예방 통항지침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해수부는 당부했다.

전 세계 해역별 해적사고 발생 동향(2016∼2020년)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해 해적이 선박을 추격하거나 위협하는 등 공격한 사건은 전 세계에서 모두 195건이 일어나 전년(162건)보다 20.4% 증가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공격이 84건, 아시아 해역이 76건, 동아프리카 해역이 4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시아 해역의 해적공격은 전년(62건)보다 22.6% 늘었는데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그래픽] 서아프리카 해적 고위험 해역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과거 해적사고가 자주 발생하던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해역은 청해부대와 연합해군 활동,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의 승선 등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황종우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사와 선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우리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적사고 고위험 해역 [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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