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미 정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 함께 마련"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전화 통화를 통해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또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 협력에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5분부터 30여분간 통화에서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후 14일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써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등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 동맹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을 언급하며 “전례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찬 미국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는대로 한·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기후 변화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등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소개하며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세계 기후정상회의와 P4G(녹색성장 및 2030 세계적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코로나 백신·치료제 보급을 위해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어 최근 미얀마 사태와 중국 등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두 정상은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 평화적 문제 해결에 협력키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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