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간호사 "인력 부족 극심..정맥주사 못 놓는 파견인력도, 임금은 3배 더"

MBC라디오 2021. 2.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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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 >
-인근 병원 투석지원 등 파견 근무로 정규인력 빼가
-연말에도 울면서 기자회견, 연말에만 20명 퇴사
-환자 중증도에 대한 인력가이드라인, 형평성 있는 수당 필요
-정부는 1일 12만 원이라는 수당, 실제 계산해보니 월 15만 원
-작년 2~5월 수당도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아. 전국적으로 갈등
-공공병원 신축 확충 등 공공의료 강화도 필요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정은 간호사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

☏ 진행자 >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서 최전선에서 아주 고생을 많이 하고있는 공공병원 간호사들이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과중한 업무 부담과 낮은 처우에 반발하면서 농성에 들어간 건데요.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 맡고있는 김정은 간호사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정은 > 안녕하세요? 서남병원 지부장 김정은입니다.

☏ 진행자 > 과중한 업무 부담과 낮은 처우 때문이라고 소개 말씀을 드렸는데 맞는 소개 맞죠?

☏ 김정은 > 맞습니다.

☏ 진행자 > 업무 부담부터 여쭤볼게요. 도대체 병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이런 목소리를 내시는 걸까요?

☏ 김정은 > 저희 병원 같은 경우 저희 처음 만들었을 때 경증 환자만 보겠다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치매요양 환자나 중증환자가 늘어남으로서 간호인력이 더 필요하게 됐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추가 인력이 들어오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선별이나 선제진료가 추가 되었고 타병원에서 확진된 기저질환이나 밀접 접촉자들을 추가하였고 타 지역에 생활치료센터로 파견도 했고 최근에는 근처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그곳 세팅 지원 인력으로도 파견 나가고 있고요. 심지어 오늘은 인근 투석병원에 밀접접촉자들을 투석하기 위해서 지원 나간다고 합니다. 이건 서울시에서 가라고만 얘기하지 보상 같은 건 전혀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고요. 우리 병원뿐만 아니라 지방의료원도 비슷한 문제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지방에는 더욱더 간호사 자체가 구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더욱 힘들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진행자 > 파견인력 곳곳에 배치하고 있지 않나요?

☏ 김정은 > 그렇긴 한데 역효과가 조금 나타나고 있어서요.

☏ 진행자 > 역효과라는 게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정은 > 정부에서 파견인력을 배치한다고 하는데 3, 4주 정도로 단기계약을 하고 있고요. 병원마다 시스템이 다 천차만별이에요. 트레이닝하기에는 기간이 짧다 보니까 실질적 트레이닝은 힘들고 단순업무에 많이 투입되고 있고 기존 인력만큼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력자가 오기도 하지만 신규나 유휴 간호사가 많다 보니까 정맥주사조차 힘든 부분이 있고 기존 경력자들이 업무 강도가 그럼 세질 수밖에 없으니까 더 힘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또 파견하고 임금차이도 꽤 많이 나서 상실감도 커지고요.

☏ 진행자 > 임금차이가 어느 정도 나길래요?

☏ 김정은 > 실제로 한 의료원 간호사 월 수령액이 257만 원 가량인데 파견 간호사 한 달 기준으로 700만 원 정도 받는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진행자 > 잠깐만요. 세 배 차이가 나는 거예요?

☏ 김정은 > 세 배 이상까지 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 진행자 > 왜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어요?

☏ 김정은 > 대구 경북지역 기준으로 해서 수당을 만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배려가 안 된 수당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 진행자 > 꾸준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네요, 정리하면?

☏ 김정은 > 그렇죠.

☏ 진행자 > 정부가 지난달 8일이었나요, 중환자수당하고 야간관리료 지급하겠다 대책을 내놓은 바가 있지 않습니까?

☏ 김정은 > 지금 현재는 대부분 감염병 전담병원이 중환자 병상이 그렇게 많지가 않거든요. 치매나 정신질환 환자들이 입원한 병상이라고 하는데 이런 분들이 있어도 중환자 병상으로 분류는 되고 있지 않아요. 그러면 발생 초기부터 코로나19 환자 보고 있는 공공병원들은 대부분은 이 수당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거예요. 해당사항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정부에서 1인당 하루 12만 원까지 야간관리료가 나온다고 얘기했는데 저희 병원은 전년도 기준으로 계산해봤더니 월 15만 원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 진행자 > 차이가 왜 이렇게 많이 나요?

☏ 김정은 > 확진자 수에 따라 달라지고 거기 투입된 인력에 따라 달라지는 거여서 저희 병원이 다른 병원보다 확진자 수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이 정도 금액인데 다른 병원은 더 적게 받을 거예요. 정부에서는 현실적이지도 않은 금액을 미리 얘기해버려서 실질적으로 반영도 안 될 텐데 그럼 불만이 더 생기게 되는 거거든요.

☏ 진행자 > 그럼 이런 문제 이전에 전에 수당문제 제기된 적 있잖아요. 이건 해결됐어요?

☏ 김정은 > 작년에 2월부터 5월 31일까지 해당되는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연말에 겨우 지급되긴 했는데 정확하게 기준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게 지자체에서 포괄적으로 인력신고를 한 내용이 지급돼서 어느 병원은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받고 어느 병원은 못 받고 그리고 확진자를 분류하는 직원들 못 받았고 파견용역직은 못 받았어요. 그래서 이 수당 때문에 전국적으로 갈등이 빚어진 상황이었어요.

☏ 진행자 > 지금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들이 많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 실제로 많아요?

☏ 김정은 > 작년 연말이 진짜 피크였는데요. 그때는 환자도 많았고 중증도도 너무 많이 올라가서 그때도 진짜 울면서 기자회견 했었는데 저희 병원에서 20명 넘게 퇴사를 하셨어요. 최근에 들어보니까 그중에 세 분은 다른 곳에 파견인력으로 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그분들 탓도 아닌 거고, 지금 시스템 문제인 것 같아서 이것도 개선해주셨으면 해서 농성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진행자 > 정부 대화 상대 창구가 어디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 김정은 > 저희는 원래 중수본, 복지부랑 계속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기자회견도 여러 차례 얘기하고 복지부랑도 얘기했는데 이것에 대해서 항상 검토하겠다, 이런 응답만하고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들만 나오고 있어서 저희는 이번에는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데요. 이건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문제 해결을 하라는 의미에서 하고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지금 간호사님 말씀을 쭉 듣다 보면 가장 근본적 문제는 역시 인력 수급 문제잖아요. 그러면 간호사 입장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안, 뭐라고 보세요?

☏ 김정은 > 저희가 농성을 시작하면서 보건의료노조에서 6개 요구안을 내었는데요. 첫 번째는 중증도나 요양치매 정신질환자 등으로 나눠서 인력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적정 인력이 파견 같은 게 아니라 고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되고, 두 번째는 또 파견인력 운영하는 게 100억 원 이상 재원이 소요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1/3정도만 사용해서 정규직 인원을 늘리고 그 인건비를 전액지원해준다면 이직율도 줄어들 것이고 치료의 숙련도와 질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3개월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되었던 그 수당이 차등 지급됐었고 보건의료인력에 대해서 합리적이나 형평성 있는 수당이 아니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본인이 맡은 업무만 할 수 있도록 방역이나 보조인력을 조금 확대를 해주시면 이게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업무부담이 덜하게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가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는데 전에 일반 병원 봤던 것보다는 환자가 확실히 줄어 있는 상태예요. 그렇지만 그것에 대한 손실보상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그 부분도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 공공병원이 우리나라에 10% 밖에 없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래서 공공병원 신축 확충 등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이 또 나올 거예요, 분명히. 간호사 분들이 농성하면 병상은 누가 지키냐, 이런 목소리가 나올 텐데 어떤 말씀 주시겠어요?

☏ 김정은 > 다들 우려하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전국에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 노동자지부들이 힘을 합쳐서 농성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병원에서 업무는 차질 없도록 하고 있고요. 농성을 꾸리고 있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 지금 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서게 된 거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정부에서도 빨리 대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 목소리가 전해지길 바라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김정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코로나전담병원이죠, 서울 서남병원에 김정은 간호사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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