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밀집 캘리포니아, 코로나 우려에 설 행사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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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방 정부들이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잇따라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캘리포니아 이민자 단체들과 CNN 방송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는 설날을 앞두고 계획됐던 대규모 설날 축하 퍼레이드를 전격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도 아시아계를 상대로 설날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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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방 정부들이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잇따라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캘리포니아 이민자 단체들과 CNN 방송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는 설날을 앞두고 계획됐던 대규모 설날 축하 퍼레이드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1860년 이래 매년 개최해오던 행사다.
주최 측인 샌프란시스코 중국인협회는 '소의 해'를 기념해 퍼레이드용 대형 황소 조형물을 제작했지만 결국 온라인 전시 행사로 전환했다.
로스앤젤레스(LA) 차이나타운의 간판 행사로 올해 122회째를 맞는 '골든 드래건 퍼레이드'도 오프라인 행사를 접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LA와 몬터레이시도 계획했던 설날 행사의 규모를 축소했다.
미국에서는 설날을 '차이니즈 뉴 이어' 또는 '루나 뉴 이어'로 부르며,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이를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도 아시아계를 상대로 설날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복지국 마크 갤리 국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설날과 (미국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선데이(7일)가 또 다른 대규모 감염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갤리 국장은 한인 등 주민들에게 슈퍼볼이 열리는 날과 설날 기간 집에 머물라고 권했다. 집에서 가족끼리 TV로 경기를 보거나 화상회의 앱 '줌' 등 온라인으로 가족끼리 인사를 나누고 설을 축하하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설날을 앞두고 이처럼 모임과 행사 차단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이 주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확산으로 인해 이 주에서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대다수 병원의 중환자실(ICU)에서 가용 병실이 0%로 떨어지며 의료 체계의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또 이민자들에게 백신의 효능과 접종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한국어로 된 안내 자료도 준비 중이라고 갤리 국장은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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