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박형준, 한일해저터널 찬성하나" 입장 표명 요구

김겨레 2021. 2.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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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박형준 교수를 향해 "한일해저터널에 찬성하나"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한일 해저터널에 반대한다"며 "박 후보가 공론화를 말했는데, 부산이 명백히 손해를 보는데 무슨 공론화인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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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출마'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해저터널 건설하면 부산에 명백히 손해"
"부산은 그냥 지나치는 '패싱 도시'될 것"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박형준 교수를 향해 “한일해저터널에 찬성하나”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한일 해저터널에 반대한다”며 “박 후보가 공론화를 말했는데, 부산이 명백히 손해를 보는데 무슨 공론화인가”라고 썼다.

김영춘 전 장관이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1월 이명박 정부 당시 국토해양부가 한일해저터널은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구체적 논의가 사라진 지 이미 10년이 지났다”며 “당시 국토해양부 차관이었던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도 의총장에서 증언하지 않았나. 지금 와서 갑자기 왜 한일해저터널인지 의아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일해저터널의 가장 유사한 모델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스타터널’이다. 그런데 부산-후쿠오카 거리는 230km인데, 도버해협은 38km에 불과하지만 유로스타는 누적적자로 자본잠식 상태”라며 “터널 개통 이후 프랑스 칼레항은 항만 수입 등에 타격을 입었다. 부산-후쿠오카 터널의 미래도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덕담 차원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이후 노무현 정부 시기 교통연구원에서도, 이명박 정부에서도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호도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특히 한일해저터널은 국익뿐만 아니라 부산의 이익에는 더더욱 배치됩니다. 터널이 건설되면 부산은 그냥 지나치는 도시, ‘패싱 도시’(passing city)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갈 때 밟고 지나가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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