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건 사과뿐"..청담에이프릴 폭언 피해 배달원에 쏟아진 찬사

김소영 기자 2021. 2. 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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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 셔틀 도우미에게 폭언을 들은 배달원이 "바라는 것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뿐"이라고 말해 화제다.

폭언 피해 당사자인 배달원 김모씨는 지난 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가해자님의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다"며 "학원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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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 셔틀 도우미에게 폭언을 들은 배달원이 "바라는 것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뿐"이라고 말해 화제다.

폭언 피해 당사자인 배달원 김모씨는 지난 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가해자님의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다"며 "학원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가 입장을 밝히며 가해자를 '가해자님'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를 존중한 발언이다", "배달원이 보살이다", "소수의 인성 쓰레기 때문에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제 너무 어이가 없고…화가 나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로 시작됐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어제 우리 배달원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억울해한다"며 "지난 1일 한 음식점에서 배달대행 요청이 와서 배달원이 학원으로 배달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주문한 학원 강사가 '바쁘니까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면 계산하러 내려가겠다'고 했다"며 "우리 배달원이 밖에서 5~10분쯤 기다리다 다른 주문을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해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결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학원 강사가 짜증 섞인 말투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다 결국 결제를 했다"며 "이후 다른 주문을 처리하는 와중에 학원 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말과 함께 약 20분 길이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학원 강사는 배달원에게 "공부를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밖에 없다. 중졸, 고졸 다 받으니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했으니까 배달 일하고 있는 것 아니냐" 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배달 세 건 해봐야 1만원 벌지 않느냐, 나는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이다", "배달 기사들 문신하고 오토바이 부릉부릉하면서 놀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한건에 3800원 버는 거 아니냐" 등 막말했다.

지난 3일 청담러닝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청담러닝 공식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청담러닝 측은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 Q&A 게시판을 통해 "이 건은 가맹점인 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에서 발생한 건으로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며 "해당 직원은 1개월 정도 셔틀 도우미로 근무했고 1일 마지막 근무 후 2일 퇴사했다"고 밝혔다.

청담러닝 대표이사도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청담러닝의 한 가맹 캠퍼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피해자분과 해당 사건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가해 당사자인 셔틀 도우미는 피해자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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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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