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농민 시위 장기화에 '미디어 검열'로 맞대응.."민주주의 훼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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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개혁법에 반대하는 인도의 농민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검열하고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나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최근 언론을 통제하고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여론 통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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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정부적 발언 인사들, 줄줄이 법정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농민 개혁법에 반대하는 인도의 농민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검열하고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나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최근 언론을 통제하고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여론 통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1월 말 의회를 통과한 농민 개혁 관련 법안에 대한 상위로 촉발된 인도 농민 시위는 현재 두 달째 이어지면서 수만 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달 말에는 트렉터를 앞세운 농민 시위대가 뉴델리에 진입해 경찰과 충돌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농민 시위대에게 허를 찔린 정부는 뉴델리에 전투 경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치안 강화에 나서는 한편, 반(反)정부적 목소리를 억압하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의 휩싸이고 있다.
가령 지난달 말 이른바 트렉터 시위 이후 이를 지지하는 미국 가수 리한나의 트윗이 인도 SNS를 장악하자 친모디성향의 한 연예인이 나서 “외부인의 목소리가 나라를 분열시키려 한다”면서 맹비판하고 나섰고, 인도 외교부 역시 이를 거들며 “연예인이나 유명인 등 소셜미디어 해시태크 등을 통한 선정주의자들의 유혹은 부정확할 뿐더러 책임감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정 SNS 게시물에 대해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우타락핸드 주(州) 경찰은 반국가적 성격을 띤 SNS 게시물에 대한 검열에 나설 것이며, 만약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릴 경우 여권 신청이 거부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유명인들도 검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NYT는 인도의 한 코미디언은 그가 경찰에게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보석금도 거부당한 채 감옥에 갖겨 있고, 언론인과 반정부파 정치인들도 정부 당국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트윗 때문에 법정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은 정부에 불편하지 않은 발언을 하기 위해 자신들의 말을 신중하게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얀 프라카시 프린스턴대 교수는 “현 상황은 인디라 프리야다르시니 간디 전 총리가 시민들을 억압하고, 정적들을 감금하고 뉴스를 폐쇄한 1970년대와 비슷하다”면서 “하지만 모디 총리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은 민주주의의 기둥을 위협하고 있고, 인도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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