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성훈 "향후 1년 부산경제 '골든타임'..강한 경제전문가 필수"
"1년 내 삼성 계열사 유치..일자리 2만개 만든다"
"지금의 지지율, 인지도 싸움..본경선 가면 다르다"
[헤럴드경제(부산)=정윤희 기자]“지금 부산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입니다.”
주력산업과 제조업이 활기를 잃으며 부산지역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든 지 오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지만 산업 체질 개선은 말처럼 쉽지 않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수도권으로 떠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부산경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지역경제 부활을 이끌 새로운 리더 탄생의 기회다. 위기에 빠진 부산경제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봤다.
박 후보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강한 경제시장’이다. 지난 3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박 후보는 “지금까지 부산시장은 정치인, 관료 출신이 대다수였을 뿐, 한 번도 경제전문가 시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1년은 부산경제의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부산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새롭게 부산을 도약시킬 수 있는 강한 경제시장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를 설명할 때 흔히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제전문가’라는 표현을 쓴다. 그는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거쳐 행정고시(37회)와 사법고시(43회)를 동시에 패스했다. 이후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행정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장,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거쳤다.
박 후보는 특히, 자신의 경제부시장 경험을 들어 “저는 당선되며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며 “이번 선거는 임기 1년3개월짜리 보궐시장 선거인데, 새로 취임하시는 분들이 업무를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대략 6개월 정도”라고 지적했다. “활력을 잃고 정체되는 부산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골든타임이 급박한데, 허송세월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그가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단기처방’으로 내놓은 것이 ‘1년 내 삼성 계열사의 부산지역 유치’다.
박 후보는 “기장에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유치하고, 영도에 삼성 엔지니어링 플랜트 모듈공장을 유치해 1년 내 2만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며 “경제부시장 시절 직접 삼성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설득을 진행해왔다. 책임지고 하겠다”고 힘을 줬다.
그는 “경제부시장 재임 시절, 부산의 금융중심지 지정 후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던 외국계 금융기관 6곳을 유치했고 사상 최대 국비 7조원 이상을 확보했다”며 “과거의 리더들과 달리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4월 보궐선거판에 등장한 ‘흔치 않은’ 정치신인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면 ‘부산도 바뀌어야 한다’, ‘오래된 인물들이 부산을 이끌어갈 건가’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변화의 욕구가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산시민들을 만나기 어려워진 점은 정치신인에게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는 “얼굴을 알릴 기회가 줄었고 마스크까지 쓰다보니 아무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본경선에서의 ‘역전’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지금 나오는 지지율은 큰 의미 없다”며 “결국은 인지도가 지지율로 연결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본경선 진출자 4명이 가려지고 본격적인 본경선이 시작된다면 (후보들이)거의 비슷한 비율로 시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단순 인지도가 아닌 ‘부산의 미래를 위해 이 사람을 택해야겠다’는 판단을 시민들께서 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 찬성 입장을 내놓은데 대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가덕신공항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가덕신공항을 프레임화 시키고 있는데, 진정성이 있었으면 그동안 문재인 정부 4년, 180석 거대여당이 추진 움직임을 보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일 해저터널 검토’에 민주당이 ‘친일’ 공세를 펴는데 대해서는 “과거 선거공약에도 수차례 언급된 적이 있고, 철저히 경제성을 분석해 부산시민에, 대한민국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면밀한 경제성 분석이 중요하지, 정치적 논리를 갖다 붙이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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